3년 전인 2018년 시즌은 간절하고 절박한 도전이었지만 올해는 구단의 품격을 높이는 대회가 되었다. 시민구단 역사상 두 번의 우승 기록은 전무하다.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명실상부 대표 시민구단으로 등극하는 길목이다.
이병근 감독은 자신감에 차있다. 시즌 말미 우승 경쟁팀 전북과 울산에게 연패를 당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일찌감치 시즌 3위에 근접한 성적으로 한 해 농사를 갈무리한 이 감독은 마지막 두 경기를 FA컵을 대비한 다양한 전술의 시험장으로 활용했다.
부상 선수들의 무리한 출전 대신 신예들에게 기회를 부여하며 전남전을 대비했다. 덕분에 홈팬들은 조진우의 데뷔골에 환호했고 무서운 신예 김희승이 K리그1에서 머리를 올리고 자신감을 얻는 모습에 미소 지었다.
우려도 없지 않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싸움이다. 승격에 실패하고 오로지 FA컵만 노리는 굶주림에 지친 상대의 사나운 발톱이 어디로 향할지 모른다. 전남의 전경준 감독은 프레이 오프에서 탈락하고 FA컵만 준비하며 팀 전술을 가다듬었다.
반면 대구는 FA컵 1차전 후 1주일 간격으로 강적 전북과 울산을 상대한 버거운 일정이었다. 강팀을 상대로 버겁게 움쳐 쥐었던 샅바 느낌과 어깨 싸움이 전남전에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1차전 원정 승리가 우승을 담보하지는 않지만 적지에서 이겨본 상대를 홈에서 대결하는 것은 심리적으로 유리하다. 자신감 충만한 우리 선수들이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표면적으로 드러난 신분차이 만큼 득점이 만들어질 것이다.
축구는 연고지가 팀명이 되는 유일한 프로 종목이다. 대구 대표 브랜드 대구FC의 선전이 지역의 희망이자 자존심이다. 리그 3위와 FA컵 우승은 대구가 현시점에서 거둘 수 있는 최상의 성적이다. 역사적 현장을 함께하는 것 또한 애향심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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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정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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