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SH공사는 지난 15일 공사가 건설한 아파트의 분양원가와 원가 산정기준이 된 택지조성원가, 건설원가 등 총 71개 항목을 전면 공개한다고 밝혔다. 고덕강일4단지를 시작으로 사업정산이 마무리된 10년치 건설단지 34곳이 대상이다.
내년까지 서울시와 SH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분양가 대비 취득한 분양수익, 사용계획까지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에 설계‧도급 등에 대한 내역서를 공개한 곳은 있었다. 하지만 아파트 분양원가를 산정해 모두 공개하는 것은 전국 최초다.
공개항목은 건설원가 61개 항목과 택지조성원가 10개 항목이다. 아파트 가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필수공개항목으로 지적됐던 택지조성원가도 처음 공개했다. 택지조성원가 10개 항목은 △용지비 △용지부담금 △조성비 △기반시설설치비 △이주대책비 △직접인건비 △판매비 △일반관리비 △자본비용 △그 밖의 비용 등이다.
이번에 분양원가가 공개된 고덕강일 강동리버스트 4단지는 전용면적 49㎡ 345세대, 59㎡ 297세대 등 642세대로 분양됐다. 지난 2019년 분양 당시 가격은 전용 49㎡이 3억8810만원, 전용 59㎡이 4억6761만원으로 책정됐다.
SH공사는 분양수익으로 980억5300만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수익은 고덕강일4단지 임대주택 건설비로 260억1100만원 사용됐고, 지난 2019년 SH공사 임대주택 수선유지비(475억4500만원), 2019년 다가구 임대주택 매입 (244억9700만원) 등에 쓰였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풍선처럼 부풀려진 주택분양가의 거품 제거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주택가격 안정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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