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현장형 후계자' 신유열··· 베트남·CES서 드러난 '뉴 롯데'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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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형 후계자' 신유열··· 베트남·CES서 드러난 '뉴 롯데' 구상

등록 2026.05.25 06:27

조효정

  기자

도시개발·금융센터·대중교통 등 통합 사업 논의바이오·AI 기반 사업 전환, 영업손실 부담 안아저조한 지분율, 인천 송도 공장 상업화 시험대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부사장이 글로벌 사업 현장 전면에 잇달아 등장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유통과 화학 등 그룹 주력 사업의 성장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바이오와 인공지능(AI), 해외 도시개발 등 미래 사업을 중심으로 한 '뉴 롯데' 전략이 신 부사장의 현장 행보를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 부사장은 최근 글로벌 네트워크와 미래사업 현장을 중심으로 대외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3년 만에 공식 방한한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일행을 맞이하기 위해 신동빈 회장과 함께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현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신 부사장은 델핀 아르노 등 LVMH 핵심 경영진과 브랜드 매장을 둘러보며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에 나섰다.

재계에서는 이를 단순 의전 차원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후계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 부사장이 최근 주요 해외 사업 현장마다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 전략과도 맞물린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신 부사장은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CES 2026 현장을 찾은 데 이어 롯데웰푸드 인도 하브모어 신공장 준공식에도 참석했다. 지난달에는 신 회장의 베트남 하노이 출장에 동행해 현지 정·재계 인사들과 도시 개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는 단순 유통 사업 확대를 넘어 AI 기반 기술 기업 전환과 글로벌 인프라 사업 강화라는 '뉴 롯데' 전략과 연결된다는 평가다. 특히 베트남 현지 면담에서는 스마트시티 구축과 금융센터 개발, 대중교통 인프라 등 그룹 역량을 결집한 통합 도시 개발 사업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오 사업 역시 신 부사장의 핵심 역할로 꼽힌다. 신 부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 는 최근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 제약사와 항체의약품 원료의약품(DS) 생산 및 공정개발(PD) 추가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고객사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초기 투자 영향으로 지난해 별도 기준 14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1조원 이상 자금을 지원한 만큼 향후 사업 성과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승계 재원 마련 역시 숙제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부사장의 롯데지주 지분은 0.03%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면 향후 신 회장 지분 승계 과정에서 발생할 상속·증여세 부담은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재계에서는 결국 신 부사장의 경영 성과가 향후 승계 명분과 그룹 내 입지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는 8월 예정된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 준공 이후 상업화 성과가 신 부사장의 경영 능력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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