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이어 2차 서한서도 SK바사 지분 매각 요구SK케미칼 “다양한 의견 청취, 다각도로 노력 중”
시장에선 지난 9월 1차 주주서한에 무상증자와 중기배당 전략을 발표한 SK케미칼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향후 주가 흐름을 고려한다면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매각 결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트리카파트너스 측은 SK케미칼이 지난 10월 발표한 새로운 배당 방침 등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충분하지 않다며 “향후 2개월 내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검토에 나서길 바란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트리카파트너스는 새 주주서한에서 SK케미칼에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을 50.1%만 남기고 나머지를 판 뒤 그 수익금으로 특별배당을 줄 것을 요구했다. 또는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방식 등을 고려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메트리카파트너스는 9월 주주서한을 통해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68.43%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며 지분의 18.3%를 매각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매각 금액으로 특별배당을 실시해 주주가치를 제고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와함께 SK케미칼 소액주주들과 연대 움직임도 보였다. 메트리카파트너스는 주주서한을 보낸 후 SK케미칼 소액주주들에게 보유한 주식수를 알려달라며 이메일을 발송했다. 물적분할 저지와 함께 배당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SK케미칼은 무상증자 실시와 중기 배당정책 수립·공표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 친화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K케미칼은 증자비율 50%의 무상증자를 결정, 중기배당은 2021년부터 3년간 발생하는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비경상적인 이익·손실 제외)의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관 개정을 통한 중간배당 제도 도입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선 SK케미칼의 결정에 대해 투자 매력이 증가했다는 평가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SK의 SK바이오팜 매각 이후 SK바이오팜 주가 하락 경험을 보더라도 SK케미칼의 SK바이오사이언스 매각은 그룹사차원에서 쉬운 결정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평가에도 메트리카파트너스는 2차 주주서한을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매각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SK케미칼은 “SK케미칼은 기업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투자자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지속 청취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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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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