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오너가 최재원 복귀·최성환 행보에 관심권한 키운 ‘인사위원회’ CEO 평과 결과 주목
올해 SK그룹 인사의 핵심은 그룹 오너가의 경영보폭 확대와 인사위원회 실험의 첫 결과다.
◇최재원·최성환 역할 변화 생길까 = 우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복귀 행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부회장은 지난달 말 5년 취업제한 조치가 풀리며 본격적인 경영복귀가 가능해진 상태다.
최 부회장은 지난 2014년 계열사 출자금을 불법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 받은 뒤 3년 넘게 복역 후 2016년 7월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이후 취업제한으로 기업 경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게 된 최 부회장은 현재 지주사 SK와 SK E&S 미등기임원으로만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경영활동에 제약이 됐던 취업제한이 풀리며 최 부회장도 향후 좀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SK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최 부회장이 사업 초기부터 각별한 애정을 쏟은 분야다.
최 부회장은 2017년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공장, 2018년 3월 SK이노베이션 헝가리 코마콤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 2019년 미국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참석하며 전기차 배터리에 꾸준한 관심을 표현했다. 지난해 7월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회장의 배터리 회동에도 동석했다.
SK그룹의 수소 사업 비전을 실행하는 주축 계열사인 SK E&S로 복귀할 가능성도 높다. SK E&S의 경우 최 부회장이 과거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 회사를 이끈 경험도 있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의 역할 변화에도 눈길이 쏠린다. SK 3세 중 가장 먼저 임원 자리에 오른 최 사업총괄은 지난 1일 아버지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자진 사임으로 경영승계가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최 사업총괄이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대표이사에 오르거나 내년 초 이사회에 합류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인사위원회 설치 후 첫 CEO 평가 = SK그룹은 올해 초 이사회에 CEO 평가 권한을 맡겼으며 그 결과가 이번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올해 이사회 산하에 인사위원회를 새롭게 설치했다. 인사위원회는 공통적으로 대표이사에 대한 평가 및 선임과 해임 제안이 가능하다. 또한 대표이사 후보군 관리 및 대표이사 후보 추천, 대표이사 보수의 적정성 평가 등의 권한을 가진다.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이사회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인사위원회 위원장 또한 사외이사에게 맡겼다.
최태원 회장은 하반기 진행된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에서 “글로벌 기업수준으로 이사회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며 “글로벌 수준의 의사결정 구조와 조직문화 구축도 필요하다. 회사의 의사결정 구조도 바뀌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SKC와 SK케미칼,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은 내년 3월 CEO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사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 밖에도 최근 SK그룹이 미국에서 배터리와 반도체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만큼 조직 개편을 통해 북미총괄직이 신설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온은 미국에 다수의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1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신규 R&D센터를 세울 예정이다. 최근 SKC도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하이퍼포먼스 컴퓨터용 글라스 기판 상업화를 위해 미국 조지아주 SKC inc. 부지에 총 8000만 달러를 투자해 생산거점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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