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택시기사 “고양→인천 택시비 먹튀 잡아주세요”

“도주 승객 쫓다가 인대 다쳐 영업 못해”

“다른 기사 피해 없길”···경찰 수사 착수

사진=연합뉴스 제공

60대 택시기사가 경기도 고양에서 인천까지 택시를 이용한 뒤 요금을 내지 않고 도주한 남녀를 잡아달라고 신고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전 7시께 인천시 부평구 한 모텔 앞에서 승객 2명이 택시 요금을 내지 않고 도주했다는 112 신고가 접수돼 인천 삼산경찰서가 수사에 착수했다.

택시 기사 60대 A씨는 당일 오전 5시 19분께 경기도 고양시 한 아파트에서 10∼20대로 보이는 남녀 2명을 태우고 인천시 부평구 한 모텔로 이동했다. 이후 이들 승객은 A씨에게 목적지에서 기다리는 다른 일행이 요금을 낼 것이라고 했지만 도착 후 그대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아들은 전날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일산에서 부평 ‘먹튀’ 남녀 잡고 싶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A씨의 아들은 60대인 아버지가 승객들을 쫓아가다가 넘어져서 인대를 다치고 멍이 들어 영업도 못 하고 있으며 꼭 잡아서 다른 피해가 없길 바란다고 썼다.

경찰은 현장 주변 CCTV와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해 도주한 승객 2명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