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1986년 미국 진출 이후 35년만에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이 일본 브랜드 혼다를 넘어섰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가 2021년 미국에서 148만9천118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판매 대수가 21.6%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현대차와 기아는 기존 연간 최대 실적인 2016년(142만2천603대)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차의 작년 판매 대수는 78만7천702대로 전년 대비 23.3% 증가했다. 기존 최다 판매 기록인 2016년(77만5천5대)을 넘어섰고, 제네시스 판매를 제외하면 2016년, 2015년에 이어 역대 3위 판매 실적이다.
현대차의 일반 고객 대상 소매 판매량은 69만4천349대로, 사상 최다였다.
법인과 렌터카 업체 등에 공급하는 플리트 판매는 전년 대비 24% 감소했으나, 플리트 부문이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에 불과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현대차의 RV(레저용 차량) 판매 대수는 50만9천957대로 전체 판매의 64.7%를 차지했다. 차종별로는 투싼(15만949대), 아반떼(12만3천775대), 싼타페(11만2천71대) 순으로 많았다.
제네시스는 작년 4만9천621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02.9% 증가했다. GV80이 2만311대, GV70이 1만740대, G70이 1만718대 각각 판매됐다.
기아는 작년 11월까지 누적 판매만으로 이미 기존 연간 최다 판매 기록(2016년 64만7천598대)을 경신했다. 기아의 작년 판매 대수는 70만1천416대로 전년 대비 19.7% 증가했다.
기아의 RV 판매 비중은 63.9%로, 총 44만7천932대가 판매됐다.
차종별로 기아는 K3 11만5천929대, 스포티지 9만4천601대, 텔루라이드 9만3천705대를 각각 판매했다.
현대차·기아의 작년 12월 판매 대수는 전년 동월보다 14.9% 줄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5만6천339대를 판매해 18.8%, 기아는 4만8천506대를 판매해 9.8% 각각 감소했다. 제네시스는 4천999대를 판매해 60.7% 증가했다.
작년 12월 현지 판매가 시작된 전기차 아이오닉 5는 한달간 153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난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국에서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냈다"며 "올해도 고수익 차종과 친환경차를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작년 미국에서는 도요타가 GM을 제치고 판매 대수 1위를 차지했고, 현대차그룹은 혼다를 제치고 5위를 차지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도요타는 전년 대비 10.4% 증가한 232만2천261대를 판매했지만, GM은 13.1% 감소한 220만2천598대를 판매했다. 스텔란티스는 2.3% 감소한 178만5천9대를 판매했다.
포드는 공식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189만대가량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고, 혼다는 8.9% 증가한 146만6천630대를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난 상황에서 도요타와 현대차가 생산 일정 조정과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으로 생산 차질 영향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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