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삼성, 지난해 인텔 앞질렀다” 보도이재용, 시스템반도체 171조 투자 진행 결실업계 “4년 전보다 파운드리 기여도 높아져”
1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반도체 매출이 세계 1위 인텔을 앞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2·3분기 반도체 매출이 인텔을 앞질렀던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인텔보다 더 많은 매출을 기록,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 2017년 이후 4년 만에 반도체 왕좌를 탈환할 것이 유력하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연간 기준으로 2017년 인텔을 처음 추월하면서 20년 이상 반도체 분야 글로벌 시장을 지배하던 인텔을 제쳤지만 이후 3년간은 또 인텔에 밀렸었다. 물론 분기 기준으로는 2018년에도 인텔을 앞지른 적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인텔이 삼성에 반도체 왕좌를 내주기 직전”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인텔이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지위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2021년 3분기 누적 삼성전자가 판매량에서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최종 수치는 1월 말에 나오겠으나 인텔은 2위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연말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 역시 “삼성은 인텔을 제치고 2021년 매출 기준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한 데 이어 오는 27일 반도체 등 사업부별 확정 실적을 내놓는다. 기업설명회를 통해 지난해 연간으로 반도체 세계 1위에 등극했을지 정확한 수치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포함한 반도체 매출액 기준 올해 업체별 순위를 보면 삼성전자, 인텔, TSMC,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순이다.
앞서 지난해 2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은 197억달러(약 23조5천억원)를 기록해 196억달러였던 인텔을 제쳤고, 3분기에도 삼성전자는 반도체로 209억달러를 벌면서 189억달러의 인텔을 잡았다.
이와 관련, 업계에선 삼성 반도체 사업부가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매출이 크게 뛰면서 인텔을 제쳤다는 평가다. 비메모리 반도체의 경우도 스마트폰용 시스템온칩(Soc)과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의 수요 증가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다만 양사의 매출 격차는 미미한 수준이어서 언제든지 분기별 순위는 뒤바뀔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인텔을 앞섰던 반도체 분기 매출을 보면 인텔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을 끌어올리면서 인텔을 앞설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한다.
삼성은 지난해 8월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 직후 향후 3년간 반도체·바이오 등 전략사업에 240조원 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사업에 150조원 이상 투입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지난해 5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평택캠퍼스를 찾은 'K-반도체 전략 보고대회'를 통해 2030년까지 파운드리 강화 전략을 포함, 시스템반도체에만 171조원을 쓰기로 확정했다. 2019년 발표한 133조원보다 투자비를 약 40조원가량 늘렸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2017년과 차이점은 삼성 파운드리 비중이 높아졌고, 2019년 말부터 파운드리 단가 올라가면서 파운드리가 인텔을 제치는 데 영향을 크게 미쳤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017년에 양사의 매출 차이가 6억달러(약 7천억원)정도 차이였고, 올해도 정확한 수치가 안 나왔으나 삼성이 큰 폭으로 앞지르진 않을 것”이라면서 “삼성은 투자 계획을 잘 이행하면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매출 1위 자리를 계속해서 이어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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