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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기준금리 인상 예고···시중은행, 이자장사 ‘눈치싸움’

금융 은행

기준금리 인상 예고···시중은행, 이자장사 ‘눈치싸움’

등록 2022.01.13 07:31

임정혁

,  

차재서

,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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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하는 대출금리②] 기준금리 인상 앞두고 대출금리 상승 조짐우리은행 등 일부에선 가산금리 높여 빈축 ‘가계부채 총량’ 관리 위해 불가피하다지만“코로나19 국면 고려해 신중해야” 지적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연초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은행권 분위기가 심상찮다. 은행별로 대출 상품 금리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기준금리가 2년 만에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시기 발맞춰 슬쩍 잇속을 채우려는 눈치 싸움이 시작된 모양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오는 14일 기준금리를 연 1.25%까지 0.25%p 올릴 것으로 점쳐지자 주요 은행은 조심스럽게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은의 결정과 동시에 순차적으로 대출 금리 등에 대한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일부 은행은 새해 가산금리를 높인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샀다. 연초 가계부채 총량관리에 여력이 생기면서 우대금리를 복원했음에도 소비자가 그 효과를 누릴 수 없게 돼서다.

우리은행이 그 주인공이다. 이 은행은 지난 3일 10개 신용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최대 0.6%p, 주택담보대출의 우대금리를 0.5%p 올렸다. 그러나 가산금리도 그만큼 상향하면서 사실상 금리가 제자리로 돌아온 셈이 됐다.

통상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더한 뒤 우대금리를 뺀 값으로 설정되는데, 그 중 가산금리는 대출금리 산정 과정에서 은행이 업무·위험 비용 등을 명분으로 지표금리에 덧붙이는 항목이다.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우리아파트론’의 경우 우리은행은 변동금리 상품의 가산금리를 2.80%에서 3.26%로 0.46%p, 고정금리 상품의 가산금리를 2.60%에서 3.07%로 0.47%p 각각 높였다. 즉, 최대 0.5%p인 우대금리를 동시에 적용받아도 돌아가는 혜택은 0.03~0.04%p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가산금리를 0.5%p 이상 올리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다. 우리은행만 봐도 작년 12월엔 ‘우리아파트론’ 변동금리 상품의 가산금리를 0.14%p 올리는 데 그쳤고, 11월초에는 0.03%p 내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위험비용을 반영하고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라면서 “우대금리를 확대한 만큼 조건을 충족하는 소비자에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제는 다른 은행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방법의 차이만 있을 뿐 은행별로 대출 금리를 조정할 방안을 강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은행처럼 이미 가산금리를 크게 높인 곳도 존재한다.

나름의 이유는 있다.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4~5%대로 관리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에 따라 총량을 조절하면서도 영업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포석이란 게 업계의 전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우대금리와 가산금리를 함께 높이는 전략을 취하면 은행과 오래 거래한 충성도 높은 소비자에겐 혜택이 돌아가는 만큼 어느 정도 소비자 이탈을 막을 수 있다”면서 “다른 은행으로부터 수요가 쏠리는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함이기도 하다”고 귀띔했다.

다만 외부의 시선은 곱지 않다. 가계대출 증가와 금리상승에 따른 예대마진 확대로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둬들인 은행권이 올해까지 ‘이자장사’를 통해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는 것으로 비춰져서다.

게다가 주요 은행은 이른바 ‘성과급 잔치’로도 도마에 올랐다. 실제 KB국민은행은 기본급의 30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또 신한은행은 기본급 300%에 마이신한포인트 100만점(100만원), 하나은행은 기본급 300%에 8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각각 지난해보다 1.5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간 금융권이 코로나19 극복과 정부 뉴딜사업 지원에 힘써온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소비자와 사회 전반이 어려운 가운데 은행이 막대한 수익을 거둔 만큼 대출 금리 등 사안에 대해선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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