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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해상운임 ‘고공행진’···TV·스마트폰·배터리 가격 줄줄이 인상

원자재값·해상운임 ‘고공행진’···TV·스마트폰·배터리 가격 줄줄이 인상

등록 2022.01.16 09:49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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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원자재 가격과 해상운임 상승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니켈, 구리 등 원자재와 반도체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해상운임은 연초부터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원가 부담이 높아진 기업들도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 해상운임 연초부터 사상 최고치 =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달 7일 기준으로 5109.6을 기록했다.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로, 향후 해상운임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해상 물류망을 주로 이용하는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가전·전자 제품 제조사 입장에서는 급등한 해상운임이 고스란히 비용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TV 제품 가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높아진 비용 부담은 이미 제품 가격에 일부 반영됐다. 기업들이 공시한 지난해 3분기 보고서를 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평균 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29%, 22.2% 인상됐다.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의 주요 원자재인 철판과 플라스틱, 구리 가격 역시 전년 대비 14.6~24.6%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출시한 제품의 경우 가격 비용 증가분을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없다. 이는 곧 기업의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진다.

이종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급격히 상승한 물류비와 철강·반도체 등 원재료비 증가에 원인이 있다”며 “물류비와 원재료 비용 문제가 최소한 올해 상반기까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스마트폰 가격, 작년보다 최대 16% 상승” =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핵심 부품인 반도체 수급 문제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스마트폰 가격이 부품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최대 16%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20년(갤럭시S20)과 지난해(갤럭시S21) 2년 연속으로 갤럭시S 시리즈의 가격을 인하했으나 올해는 3년 만에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수급난이 스마트폰 완제품의 가격 인상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AP 1위 업체인 미디어텍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모바일용 AP ‘디멘시티9000’의 가격을 이전 모델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올렸다. 업계 2위인 퀄컴 역시 차세대 AP 제품의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디어텍은 모바일 AP 외에도 4G와 5G 모뎀 칩, 와이파이 칩 등 주요 부품의 가격을 5%에서 최대 20%까지 올린 상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상반기까지 스마트폰 시장의 부품 부족 상황이 이어진 뒤 하반기부터 수급난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분석했다.

◇니켈 10년 만에 최고가···원통형 배터리도 가격 인상 =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원자재의 가격도 연일 치솟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인 니켈은 최근 10년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공급국인 인도네시아가 니켈 수출세 부과를 검토하면서 한 달 사이에 가격이 12%가량 올랐다.

니켈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소재인 코발트 가격은 지난해 이미 2배로 뛰었고, 리튬은 1년간 400% 넘게 급등했다. 구리 가격도 최근 3개월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원재료 가격 고공행진에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는 원통형 배터리의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원통형 배터리 가격을 평균 10%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대리점도 작년 말 소형 거래처에 원통형 배터리의 가격을 7%가량 올렸다.

원통형 배터리는 전동공구, 경차, 스쿠터 등에 주로 사용된다. 여러 형태의 배터리 가운데 유일하게 표준 규격이 있어 대리점에서도 판매된다.

뉴스웨이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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