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순익' 은행 '기본급 300%'코로나19 반사이익·예대금리차 지적금융당국 "대손충당금 더 쌓아라"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경우 우리은행 노사는 '기본급 200%의 경영성과급 지급' 등에 합의했다. 직원 사기진작 명목으로 기본급 100%와 100만원도 더해져 사실상 작년 실적에 대한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00% 이상을 받게 된다.
KB국민은행의 성과급(P/S)은 월 통상임금(기본급 개념)의 300%로 전년(통상임금 200%+150만원)보다 늘었다.
신한은행 직원들은 경영성과급으로 기본급의 약 300%를 받는다. 특별지급분으로 직원들에게 100만 마이신한포인트도 나눠줬다.
하나은행 역시 특별성과급(P/S)이 기본급의 약 300%로 결정됐다.
은행권은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험업계의 경우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연봉의 평균 17%, 삼성화재는 평균 36% 성과급을 받았다. 메리츠화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표준연봉'의 평균 30%가 넘는 성과급을 지급했고 올해는 평균 40% 이상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DB손해보험는 표준연봉의 33%가량을 성과급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증권사 역시 실적 개선에 따른 성과급 증대로 직원들의 평균 연봉도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대형 증권사 중 처음으로 평균 연봉이 2억원을 넘긴 메리츠증권은 작년에는 3분기 기준으로 이미 평균 연봉이 1억7000만원을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기업이 실적 개선의 과실을 직원과 나누는 것은 당연하지만, 은행 직원들에 성과급 규모를 크게 늘린 것과 관련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중소상공인, 개인사업들의 폐업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이 시기에 급증한 가계대출 때문에 이자 이익이 급증한 것을 경영 성과로 평가할 수 있는지 논란의 대상이다. 또 최근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예대금리차가 커지면서 은행들의 '이자장사' 논란이 다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이익을 성과급 형식으로 직원들끼리 나눌것이 아니라 사회환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손해는 보험료를 올려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이익은 임직원이 나눠 갖는 것은 이율배반적 소비자 배신행위"라면서 "보험료 인상을 멈추고 이윤을 소비자와 공유하는 조처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사의 성과급 지급에 직접적인 평가는 자제하면서도 대손충당금 확충 등 위기에 대비한 완충능력 보강에 재원을 쌓으라고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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