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반대" 외치던 대우노조 설득해 2차 합의까지 이끌어노조 말 귀 기울이면서도 대주주 최소 권한은 확보인수 마무리 되 시 인사본부장 등 주요 보직 임명 전망
기존 "중흥 인수 반대"를 외치던 대우건설 노조를 설득해 인수 본계약까지 체결했으며, 이후 노조의 요구 사항에 M&A 핵심인 경영권과 인사권 등은 지키면서도 합의를 이끌어 대우건설 인수의 1등 공신으로 꼽히고 있어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대우건설 노조와 중흥그룹은 2차 협상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인수 관련 사항 △독립 경영 보장 △대주주 및 계열사 간 거래 제한 △고용보장과 노동조합 활동의 인정 △조합원의 처우 개선 △매각 격려금 지급 △협약서 이행보장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
또 중흥그룹은 계속해서 대우건설을 더 성장하기 위해 노조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겠다는 뜻도 전했다.
단, 김 부사장은 노조의 제안 중 '자산 매각 금지', '신규 법인 취득 및 출자 제한' 등은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이후 경영진 및 심의·의결 기구에 따라 결정될 사안이라며 협의서에서 제외했다. 또 조합원의 처우개선, 매각 격려금 지급 등에 문제도 추후 노사 협의를 통해 풀어가자고 제안했다.
이외에도 대표이사 및 임원 50% 내부 인사 선임 등에 대해 동의했지만, 인수 종료 후 3년간에 한정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노조의 제안 내용에 수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두서없이 받아드리면서도 대주주로써 힘을 행사할 수 있는 인사권과 자산 운용 등은 방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 부사장이 대우건설 인수에 공을 세우며 정면에 드러난 만큼 일각에서는 중흥그룹이 김 부사장에게 대우건설을 맡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대우건설은 2월 22일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결의하고 이날 김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을 다루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인사본부장 혹은 인사, 전략, 수주심의 등 핵심 기능을 담은 경영지원본부 등 대우건설의 전반적인 관리감독을 할 수 있는 자리에 김 부사장이 자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현재 공직자윤리위원회 퇴직 공직자 취업심사 결과 김 부사장은 '취업 불승인' 통보를 받은 상태다. 김 부사장은 군 장성 출신으로 공군 제19전투비행단장, 방위사업청 항공기사업부장 등을 지낸 뒤 공군 준장으로 퇴역했다. 2020년 4월 헤럴드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건설업과 큰 인연이 없으나, 대우건설이 군 공사를 맡고 있어 이 부분에서 공직자윤리위가 '불승인' 통보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흥그룹은 이의신청을 통해 해당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seo6100@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