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인사위원회 설치 통해 이사회 힘 실려'거수기 NO'···이사회 반대로 부결 안건 나와최태원·조대식 사내이사 임기만료에 재선임일부 계열사 이사회 의장 교체 여부 주목
지난해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이사회 산하에 인사위원회를 새롭게 설치하고 대표이사에 대한 평가 및 선임과 해임 제안 권한을 맡겼다. 이사회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인사위원회 위원장도 주로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최태원 이사회 변화 주도=SK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도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을 적극 밀어붙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열린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을 통해 "우리의 목표는 거버넌스 지향점을 보다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시행에 옮겨 외부로부터 이것을 인정 받자는 것"이라며 "글로벌 수준의 의사결정 구조와 조직문화 구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SK그룹 내 이사회 권한은 갈수록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최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무배당 안건을 부결 처리했으며, SKC 이사회도 지난해 9월 음극재 생산업체 넥시온과 합작법인에 388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한 차례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올해 SK그룹 이사회 구성도 독립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직 일부 계열사는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가 맡고 있는 가운데 올해 사외이사로 교체될지 관심이 크다.
현재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곳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에코플랜트, 인크로스, 드리어스컴퍼니 등이며 SKC와 SK바이오팜은 기타비상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지주회사 SK㈜나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은 일찌감치 경영 투명성과 독립성을 제고하기 위해 의사회 의장을 대표이사와 분리해 사외이사 중 선임하고 있다.
◇SK 계열사 이사진 변화 예고=임기 만료를 앞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의 교체 여부도 관심사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돼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재선임 받아야 한다. 사외이사인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과 염재호 이사회 의장은 임기가 만료됐으나 한차례 연임이 가능한 상황이다.
SK네트웍스의 경우 최신원 전 회장의 사임으로 사내이사 한 명의 자리가 공석이 된 만큼 아들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이 이사회에 합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 사업총괄은 이미 SK네트웍스 자회사인 SK매직과 SK렌터카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SK네트웍스의 기타비상무를 맡고 있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오는 3월 임기가 끝난다.
SK이노베이션은 사외이사인 김준 경방 대표와 하윤경 홍익대 공과대학 교수가 6년 임기 제한으로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하윤경 사외이사가 교체되며 이사회 여성 멤버를 새롭게 뽑아야 한다. 오는 8월부터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이사회에 최소 1명 이상의 여성 이사를 포함해야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은 방영주·안해영·송민섭 사외이사 3인 모두 오는 8월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주주총회를 통해 일부 교체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사내이사인 오종훈 부사장과 지난해 이사회 의장에 오른 하영구 전 은행연합회 회장의 임기가 만료됐다. 하 의장은 2019년 최초 선임돼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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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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