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의장 3월 임기 만료, 후임 관심↑주총 전에 선출···김선욱·박병국 등 거론재계에선 첫 여성 의장 탄생할까 촉각 경계현 사장 합류 등 사내이사 4인 교체삼성 "의장, 사외·사내 이사 누구든 가능"
삼성전자 이사회 구성은 다음달 주주총회를 마치면 변화가 커질 전망이다. 사내이사는 4명이 교체를 앞두고 있으며 사외이사도 일부 교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사장단 인사에서 대표이사 3인방(김기남·김현석·고동진)이 물러났다. 반도체·가전·모바일 사업 총괄의 세대 교체가 이뤄진 것이다. 김기남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의 후임은 경계현 전 삼성전기 사장이 발탁됐다. 김현석·고동진 사장이 맡던 CE(소비자가전)·IM(IT·모바일)사업부는 조직 개편으로 DX사업부문으로 통합돼 한종희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이사회 의장을 맡을 새 얼굴은 주총 전후로 가장 큰 관심을 끈다. 삼성전자는 박재완 이사회 의장이 내달 임기 만료 예정이다.
◇박재완 후임은 누구?=삼성전자는 3월 주총 이전에 이사회 의장을 새로 선출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를 이끌어가는 박재완 의장은 임기가 올 3월 중 만료된다. 박 의장은 2016년 3월부터 삼성전자 사외이사에 합류했다. 이사회 의장직은 2020년 2월 21일 이사회를 거쳐 넘겨받았다.
당시 삼성전자는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 와해 혐의로 재판을 받던 이상훈 사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사외이사를 처음으로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이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8년 3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이사회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에 박차를 가한다는 차원에서 변화를 알렸다. 삼성전자가 이사회 운영 방식에 변화를 주지 않고 다시 사외이사 중 이사회 의장을 선임한다면 선임 사외이사가 우선 순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박재완 의장은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될 당시에도 사외이사들 중 최선임자였고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행정가로서의 경험이 삼성전자 이사회의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주도할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이에 따라 후임은 사외이사 중 임기가 긴 선임자가 이어받을 거란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 임기가 남은 사외이사 5명 중에선 김선욱·박병국·김종훈 이사가 4년째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김선욱 이사는 1952년생으로 법제처 처장, 이화여대 총장 등을 지낸 인물로 현재 사외이사 중 나이가 가장 많다. 만일 이사회 의장에 오르면 삼성전자 첫 여성 이사회 의장 타이틀을 갖게 된다.
박병국 이사는 1959년생으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종훈 이사는 1960년생으로 키위스트모바일 회장으로 있다.
◇사내이사 이사회 의장 가능성은=관건은 삼성전자가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계속 맡길지 여부다. 재계에선 삼성전자가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방식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외이사=이사회 의장' 공식이 정해지진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사회 정관에도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가 맡는다는 문구는 표기돼 있지 않다. 그렇다면 상황에 따라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3월 주총 전까지 삼성전자 사내이사 5인 명단은 김기남·김현석·고동전·한종희·최윤호 등이다. 한종희 부회장을 제외하면 사내이사 4명이 교체될 예정이다. 대표이사 3인이 이미 사장단 세대교체로 물러났으며 최윤호 전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내달 삼성SDI 등기임원이 된다.
사내이사 한 자리는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승진한 경계현 사장(DS부문장)이 합류하게 된다.
삼성 안팎에선 부회장으로 승진한 정현호 사업지원TF장의 사내이사 합류 가능성에 주목한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 사장단 정기 인사에서 승진한 인물은 정현호 부회장을 비롯해 박용인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김수목 SET부문 법무실장 사장 등이다. 사장단 중 보직 이동한 인물에 박학규 SET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등이 있다.
삼성 관계자는 "외부에서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길 것으로 보는 것 같다"면서도 "이사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나와봐야 안다"고 말했다.
◇이사회 숫자 바뀔까=삼성전자가 이사회 숫자에 변화를 줄지도 관심이 커진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사회 활동을 중단하면서 이사회는 11명에서 10명으로 일시적으로 줄인 적이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9년 10월 26일 3년 임기를 끝낸 뒤 등기임원에서 내려왔다. 국정농단 관련 재판을 받아야 하는 등 경영 참여 불확싱성이 컸기 때문이다.
사내이사를 줄이면 이사회 내 사외이사 입김이 커지기 때문에 굳이 삼성전자가 줄일 이유는 없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이후 빠른 시일 사내이사 5인 체제로 복귀시켜 이사회 11명 체제를 이어갔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사회 숫자를 굳이 바꿀 이유가 없고 기존처럼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lennon@newsway.co.kr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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