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명동에서 '위기극복, 국민통합' 기자회견"'국민통합추진 위원회' 만들자" 제안임기 내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추진尹 겨냥 "보복 정치 넘어 통합 대통령 필요"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명동에서 '위기극복·국민통합 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하며 "국민통합정부를 현실화하기 위해 가칭 '국민통합추진 위원회'를 시민사회와 정치권에 제안드린다"고 했다. 이어 "국민통합정부를 위해 필요하다면 이재명정부라는 표현도 쓰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통합정치와 정치보복, 민주주의와 폭압 정치, 미래와 과거, 화해와 증오,
유능과 무능, 평화와 전쟁, 민생과 정쟁, 성장과 퇴보가 결정되는 역사적 분기점"이라며 "국민의 삶을 개선하고, 국가 발전을 앞당기는 유능한 민주국가가 될지, 복수혈전과 정쟁으로 지새우는 무능한 검찰 국가가 될지가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공식 선거 운동 시작 전날 명동에서 '위기 극복'과 '통합'을 강조한 이유는 명동이 IMF 외환 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과 '87년 직선제 개헌 요구' 목소리가 분출된 곳이라는 데 있다. IMF 위기를 지금의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병치 시켜 '유능한 경제 대통령'으로 위기 극복의 적임자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후보는 대통령 권력 분산과 이를 위한 개헌 추진도 공언했다. 이 후보는 "국무총리 국회추천제를 도입하고, 총리에게 각료 추천권 등 헌법상 권한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겠다"며 "부총리 중심으로 각 부처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해 성과로 국민에게 평가받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4년 중임제 개헌 추진도 언급하며 "합의가 어려운 전면개헌이 아닌 합의 가능한 것부터 순차 추진하겠다"며 "이견이 없는 사항 예를 들어 5.18. 민주화운동과 환경위기 대응책임을 명시하고, 경제적 기본권을 포함한 국민의 기본권을 강화하며, 지방자치강화, 감사원 국회이관 등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도 분산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 4년 중임제 등 개헌에 도움이 된다면 필요한 만큼의 임기 단축을 수용하겠다"며 "일부가 오해하는 것처럼 현직 대통령의 개헌 후 재출마는 헌법으로 금지돼 있다. 제가 다시 출마하는 일은 없다"고 천명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한 날 선 비판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위기를 이용해 증오와 분열을 부추기며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거나, 분노에 사로잡혀 보복과 정쟁에 매달리는 리더는 국가와 국민을 더 큰 위험에 빠뜨린다"며 "신천지가 신도 명단을 숨기고 방역을 거부할 때, 윤석열 검찰총장이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압수수색을 거부할 때, 저 이재명은 신천지 본부를 직접 찾아가 신도 명단을 확보했고 경기도 내 모든 신천지 관련 시설을 폐쇄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저성장과 기회 부족이라는 참담한 현실 속에서 국민들이 처절한 생존 투쟁을 벌이는 동안, 정치는 반목과 분열을 선동하며 자기 이익을 키웠다"며 "증오와 분열, 보복 정치를 넘어,
화해와 협력, 공존과 연대를 추구하는 통합 대통령이 필요하다. 저는 통합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윤 후보의 '선제 타격' 발언과 '사드 추가 배치' 주장에는 "북풍, 총풍에 이어 선제타격 사드 배치 주장으로 군사적 긴장을 유발하고, 전쟁 위기를 고조 시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안보포퓰리즘을 경계해야 한다"며 "군사적 긴장과 남북대결로 인한 경제피해를 막겠다. 한반도에서 핵과 전쟁의 위협을 제거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개헌 시기와 관련해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합의 가능한 것부터 개헌하자는 입장"이라며 "시한을 못 박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모든 정치 세력이 동의할 수 있는 합리적인 안을 최대한 임기 초반에 빨리 합의하고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자신이 밝힌 국민 통합정부 구상과 관련해서는 "협력 가능한 모든 정치 세력들이 함께 정부를 만들고 그 안에서 성과로 정책으로 경쟁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 민주당부터 양당 독점 체제로 인한 모든 이익을 내려놓겠다.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 역시도 통합의 정신으로 진영을 가리지 않는 좋은 인재가 내각에 참여하는 국민 내각이 되면 결국 통합정부로 갈 수밖에 없고 그럴 경우에는 각각의 총리 부총리 또 각 부처 장관들이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며 "자신의 정책적 의지도 관철하고 결국 국민에 의해 성과로 증명받는 합리적인 민주주의 국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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