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주가 20달러 박스권···공모가 대비 3분의 2 수준누적 적자 확대 영향···3월 2일 4분기 결산실적 발표외형 확대 위한 투자 기조 유지하며 수익성 개선 병행美 전문지 모틀리풀 "쿠팡, 올해 매수해야 할 성장주"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내달 2일(현지시간) 4분기 결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지에선 쿠팡이 3분기에 이어 매출 5조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투자 전문매체 시킹알파(Seeking Alpha)는 쿠팡이 4분기 매출 51억8000만달러(약 6조1761억원)를 올린 것으로 추산했다.
3분기 연속 매출 5조원 달성 및 년 최대 실적을 올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쿠팡 주가는 여전히 20달러대 초반 박스권에 갇혀 있다. 이는 공모가(35달러) 대비 3분의 2 수준이다. 지난해 상장 직후 69달러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 이상이다.
쿠팡의 대규모 적자가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10억9736만달러(약 1조3000억원)로 2020년 전체 영업손실액(약 5504억원)을 웃돌았다. 누적 적자는 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4분기 또한 시킹알파 추산으로는 부당 0.16달러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전체로 환산할 경우 2억8000달러(약 3300억원) 수준이다.
쿠팡은 지금의 적자 상황을 감수하고서라도 일단 시장 내 지위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해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물류센터 확충 및 신사업 투자, 인력 확충 등 재투자 함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단 중장기 전략을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단, 이전과 달리 일부 수익률 개선 작업 또한 병행하겠단 입장이다. 지난해 말 유료멤버십 '와우멤버십'의 요금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올린 것도 수익성 확보를 위한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자체브랜드(PB) 사업 강화, 배송 효율화 작업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 곳은 개선해나가겠다는 목표다.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투자 업계도 쿠팡이 향후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투자전문미디어 모틀리풀(The Motley Fool)은 쿠팡을 '올해 매수해야 할 성장주'로 평가했다. 이 매체는 최근 '2022년과 그 이후 매수해야 할 폭발적 성장주'라는 기사를 통해 쿠팡과 독시미티(DOCS) 주식을 추천했다.
모틀리풀은 "쿠팡은 미국 아마존의 '이틀 내 배송'을 무색하게 하는 당일·익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인구밀도가 높은 한국에서 아마존을 능가하는 배송서비스로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며 "쿠팡은 한국 시장에서 멈출 계획이 없다"며 "일본과 대만 등에서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성도 높게 평가한 것이다.
모틀리풀은 "쿠팡은 40억달러(약 4조8000억원)의 현금이 있다"며 "물류에 집중 투자하고 새로운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며 지난해 3분기까지 쌓인 누적 손실을 감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인 스탠리 드러켄밀러 또한 쿠팡을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러켄밀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보고한 보유 주식 현황에 따르면, 그가 보유한 쿠팡 주식 수는 1776만3525주이다. 지분 가치만 약 6240억원에 달한다. 드러켄밀러는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225만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의 적자가 주가에 영향을 끼친 것도 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이르게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성장주에 대한 기대 심리가 급격히 식은 탓도 있다"며 "쿠팡이 손실을 줄이는 한편, 물류 확충을 통한 지속적인 외형 확장을 이룬다면 주가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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