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새 출발에 발맞춰 오래된 노사문제 해결에양측 합의 도달과거사 정리와 화합의 노사관계 정립 위해 상호 간 입장 양보키로
이날 합의에 따라 명예 복직 및 퇴직 행사를 오는 25일 오전 11시 영도조선소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김씨는 1981년 대한조선공사에 입사해 1986년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대공분실로 끌려가는 고초를 겪었으며, 같은 해 강제적인 부서이동에 반발해 무단결근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김씨는 부당해고를 주장하며 지난 37년 간 법적 소송과 관계기관에 중재 요청 및 복직투쟁을 이어왔다.37년간의 세월 속에서 회사의 주인은 3번이나 바뀌었다.
해고 당시 대한조선공사에서 1989년에 한진중공업으로, 지난해 동부건설컨소시엄에 인수돼 HJ중공업으로 새롭게 출발했다.김씨는 2020년 만 60세 정년이 되면서 12월 말까지인 복직시한을 넘기고 말았다. 법적으로 복직의 길이 막힌 가운데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매각과 사명변경 등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이 찾아왔다.
또 시민사회단체의 끈질긴 노력과 김씨의 복직을 위해 투쟁해 온 집행부가 재신임되며 복직 논의에 완고하던 양측의 입장에도 변화를 가져왔다.회사가 사명까지 바꾸고 새출발하는 만큼 해묵은 갈등은 털고 노사가 함께 회사의 재도약에 집중하자는 것이 새로운 경영진의 생각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는 노동운동의 상징성이 큰 해고자 김씨가 명예롭게 복직해 퇴직할 수 있는 길이 필요했고, 그 시점이 지금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HJ중공업 관계자는 "회사는 법률적 자격 유무를 떠나 과거 같이 근무하였던 동료이자 근로자가 시대적 아픔을 겪었던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인도적 차원에서 명예로운 복직과 퇴직의 길을 열어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600일이 넘는 장기투쟁의 결과로 다시는 이러한 해고와 장기투쟁이라는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신뢰와 화합의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열어야 할 시점임을 공감한다"면서 "과거와 달리 대승적 차원의 결정을 해준 회사 측에게도 감사하다"며 상호 간 양보와 합의에 이르게 된 배경을 밝혔다.
한편 산업계와 노동계 관계자들은 "양측이 오랫동안 엉킨 실타래를 잘 푼 결과로, 업계에 좋은 선례로 남을 것이고 회사도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에 한껏 매진할 수 있을 것이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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