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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속 상한가' 에이티세미콘···불분명한 새 주인에 곳곳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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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속 상한가' 에이티세미콘···불분명한 새 주인에 곳곳 미스터리

등록 2022.03.16 17:40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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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500억원 밑도는데 2000억대 자금수혈 계획수급 쏠리며 184.2% 급등···시총도 1000억 돌파적자 늪 빠진 '한계기업'···새 최대주주 실체 불분명정정공시 따른 주가급락 우려···"추종매매 신중해야"

'4연속 상한가' 에이티세미콘···불분명한 새 주인에 곳곳 미스터리 기사의 사진

에이티세미콘이 대규모 자금 수혈 기대감에 힘입어 '4연상'을 달성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통상 몸집이 작은 한계기업들은 작전세력에 휘둘릴 가능성이 크고 자금 납입 지연도 잦은 편이다. 특히 에이티세미콘은 영업실적이 부진한 데다 새로운 최대주주의 실체도 불분명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티세미콘은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마감했다. 지난 8일 1205원에 마감했던 에이티세미콘은 3425원까지 치솟으면서 이 기간 184.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에이티세미콘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며 과열 진화에 나섰다. 가격 부담이 커진 데다 투경 지정 여파로 수급이 약화되면서 이날 에이티세미콘은 전 거래일 대비 2690원(21.46%) 급락한 26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용하던 에이티세미콘이 갑자기 급등한 건 지난 11일 공시한 대규모 자금조달 계획 때문이다. '㈜인플루언서랩'은 CB와 BW, 유상증자 등 9차례에 걸쳐 총 2101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고 에이티세미콘의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기존 에이티세미콘의 기존 시가총액(10일 기준)이 480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대형 호재인 셈이다.

인플루언서랩은 다음달 4월 28일 101억원 규모의 제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오는 10월 28일까지 모든 자금을 납입할 계획이다. 현재 최대주주인 김형준 대표의 지분율은 4.21%에 불과하지만 유상증자 이후 인플루언서랩의 지분율은 20.07%에 이른다. 다만 2대주주로 내려가는 김 대표의 지분율도 15.83%로 늘어난다.

문제는 새로운 최대주주인 인플루언서랩의 실체가 분명하지 않다는 점이다. 공시에 따르면 인플루언서랩은 한진희 대표가 지분 100%를 쥐고 있는 법인이지만 자산, 자본금, 매출액 등 주요 재무사항이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인플루언서랩의 자금 납입이 쉽지 않을 거란 우려가 나온다. 에이티세미콘을 비롯한 한계기업들은 자금조달 공시 이후 실제 자금납입 여력이 없어 납입지연 등 정정공시가 빈번했다는 게 거래소의 설명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높은 한계기업들은 주가 및 거래량이 감사보고서 제출시한이 임박한 시점에 급변했다. 또한 자주 바뀌는 최대주주는 실체 확인이 어려운 투자조합이나 비외감법인인 경우가 많았다.

특히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높은 한계기업들은 영업활동에 따른 직접 자금조달 대신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및 CB·BW 발행 등 외부 자금조달이 증가했다. 모두 에이티세미콘의 사례와 정확히 일치한다.

지난 2020년 9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한 에이티세미콘은 지난해 3분기 누적 3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425억원의 자산 가운데 자본은 738억원에 불과하고,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13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률도 -32.38%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거래소가 지칭하는 전형적인 '한계기업'에 속한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몸집이 작은 코스닥 기업들은 특정 이슈가 있을 때마다 급등락이 심하다"며 "이미 호재가 반영된 상태라 추가 상승여력이 크지 않고, 많이 오른 만큼 하방 위험이 확대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이티세미콘의 사례처럼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으면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주가 급락 가능성이 있다"며 "장기투자보다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유입된 투자자들이 많겠지만 추격매수는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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