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희망퇴직자, 은행장보다 높은 연봉 기록지난해 4대은행 영업점 3303→3079개로 줄어국민·우리은행 직원수 각 571명·561명 씩 감소
근속 기간이 긴 희망퇴직자 중에는 은행장보다 많은 연봉을 받아 간 간부급 직원들도 많았다. 반면 은행 영업점은 비대면 서비스 확대 등 여파로 지난 한 해에만 200개 이상 문을 닫았다.
20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발표한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4대 시중은행 직원의 지난해 평균 급여는 1억550만원이었다.
4대 은행 직원의 평균 급여는 2019년 9550만원에서 2020년 9800만원으로 2.6%, 지난해 7.6% 올랐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이 1억12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1억700만원), 하나은행(1억600만원), 우리은행(9700만원) 등 순이었다. 증가 폭 기준으로는 신한은행(11.5%), KB국민은행(7.7%), 하나은행(9.3%), 우리은행(2.1%) 순이다.
이들 4개 은행 모두 지난 한 해 2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각각 13.1%, 20.0% 증가한 2조5633억원, 2조4948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27.2% 불어난 2조5757억원, 우리은행은 무려 74.0% 증가한 2조3851억원이었다.
각 은행에서 '연봉 톱5'에 이름을 올린 직원들 대부분은 희망퇴직을 신청해 은행을 떠난 이들이었다.
특히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에서는 희망퇴직자들이 은행장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았다. 신한은행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상위 5명은 모두 희망퇴직자들이었다. 이들은 퇴직금을 포함해 8억3200만∼8억7600만원을 받아, 8억2500만원을 받은 진옥동 행장을 제쳤다.
하나은행의 상위 5위 명단에도 은행장이 빠지고 관리자와 책임자급 희망퇴직자들의 이름이 올랐다. 이들 5명의 지난해 보수는 7억5100만∼8억500만원으로, 5억3400만원을 받은 박성호 행장보다 2억원 이상을 더 받았다. 이는 박 행장이 지난해 3월 취임해 상여금 지급 대상자에서 제외된 영향도 있었다.
우리은행을 봐도 권광석 행장(9억4000만원)을 제외한 연봉 상위 4명이 모두 희망퇴직자였다. 모두 부장대우급으로, 최저 7억9700만원에서 최고 8억3900만원을 받았다.
KB국민은행의 경우 15억6400만원을 받은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전 KB국민은행장)을 뺀 4명 중 두 명만 희망퇴직자였다. 희망퇴직이 아닌 일반 퇴직자 1명은 10억4100만원을 수령했고, 희망퇴직자인 두 명은 8억원 안팎의 연봉을 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이들 4대 은행의 직원 수는 5만7274명으로, 전년(5만8742명)보다 1468명 줄었다.
하나은행 직원 수만 35명 늘었고, KB국민은행(-571명)과 우리은행(-561명), 신한은행(-371명)에서 큰 폭으로 줄었다. 이들 은행의 총 직원 수는 매년 1000여명씩 줄어드는 추세다.
인력 감축과 각 은행의 디지털 전환에 맞물린 통폐합 전략으로 영업점 수도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의 영업점 수는 3079개로, 2020년 3303개에서 224개 줄었다. 은행 영업점은 2019년부터 연간 220여개씩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 이대로라면 올해 말 2000개 후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이 1년 새 75개 지점을 줄여 영업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KB국민은행은 58개, 우리은행은 53개, 하나은행은 38개 영업점을 줄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 불편 최소화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타 은행보다 영업점 통폐합이 늦어져 2020년 대비 비교적 큰 차이가 있다"면서 "영업점 감소로 금융 취약계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편의점 혁신점포 등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또 우체국 전 지점에서 입출금이나 송금과 같은 단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우정사업본부, 금융위원회와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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