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 도심형 물류센터 마련1층 픽업 대기 공간, 2층 풀필먼트"즉시배송 수요 증가 따른 테스트 차원"
이마트가 '쓱고우'로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에 나선다. 내달 중 서울 강남 일대를 시작으로 퀵커머스 사업 확대 여부를 검토해보겠단 복안이다. 이마트가 전통의 유통 강자로 쌓아온 노하우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내달 퀵커머스 서비스인 '쓱고우'를 론칭한다.
퀵커머스는 신선식품과 생필품 등을 도심형 물류센터(MFC)에 보관하다 주문 즉시 배달원이 직접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짧게는 20분, 길게는 2시간 내 상품을 바로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마트는 퀵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14일 쓱고우의 상표출원 및 BI(Brand Identity) 등록을 완료했다. 첫 번째 물류기지는 지하철 7호선 논현역과 9호선 신논현역 사이 이마트 소유 5층 건물에 마련된다. 이마트는 이 건물 1층 일부와 2층을 전면 리모델링해 660㎡(약 200평) 규모의 '쓱고우' 전용 공간을 선보인다.
그렇다고 배송만을 전문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건물 1층 전면부에는 소비자가 직접 방문해 주문한 물건을 픽업하거나 구매할 수 있도록 대기용 공간이 준비된다. MD 추천제품과 추천음식 등도 선보인다. 1층 후면부에는 배달 기사들이 주문 제품을 픽업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된다.
2층에는 풀필먼트를 위한 전용 공간이 들어선다. 이마트가 쌓아온 그로서리 물류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냉장, 냉동, 상온 물류 시설을 갖춰 주문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1~2층 모두 시설 공사를 마친 상태로, 이마트는 내달 강남 일대를 시작으로 퀵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인단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즉시배송에 대한 고객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파일럿 테스트 차원에서 4월 중 근거리배송 시범사업(쓱고우)을 검토 중"이라며 "그로서리에 강점이 있는 이마트의 상품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가 퀵커머스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업체 간 주도권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배달의민족, 쿠팡, 요기요, 오아시스마켓, 메쉬코리아 등이 치열한 격전을 벌이고 있으나 절대강자는 없는 상황이다. 국내 퀵커머스 시장 거래액은 2020년을 기준으로 2000~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퀵커머스 시장이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161조원, 음식 배달 시장이 17조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퀵커머스도 향후 몇 년간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gamja@newsway.co.kr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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