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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투자' 대박 이끈 권희백 한화證 사장···'뮤직카우'는 쓴맛 위기

'두나무 투자' 대박 이끈 권희백 한화證 사장···'뮤직카우'는 쓴맛 위기

등록 2022.03.23 15:49

수정 2022.03.24 16:45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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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까지 '연타석 홈런'···빛나는 투자 선구안1년새 기타포괄손익 4배 늘고 주가도 130% 급등지난해 20억원 투자한 뮤직카우, 증권성 여부 논란느긋한 한화證 "장기적 관점에서 소액투자한 것"

'두나무 투자' 대박 이끈 권희백 한화證 사장···'뮤직카우'는 쓴맛 위기 기사의 사진

3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모기업 '두나무'에 잇달아 투자해서 대박을 터뜨렸던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올해는 쓴맛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9월 20억원을 투자했던 '뮤직카우'의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에 대해 금융당국이 증권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뮤직카우가 제도권 편입에 실패할 경우 두나무와 토스뱅크로 주목받은 권 사장의 투자 혜안에도 흠집이 날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뮤직카우'의 음원 저작권료 참여청구권 투자 서비스가 증권성 거래에 해당하는지 검토하고 있다. 만약 증권선물위원회가 뮤직카우를 자본시장법 규제 대상에 올릴 경우 미인가 영업행위에 해당할 수 있어 보완 조치가 필요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뮤직카우를 둘러싼 우려가 확대되면서 조용히 웃고 있던 한화투자증권에 불똥이 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앞서 지난해 9월 뮤직카우에 20억원을 투자해 1.5%의 지분을 확보했다. 음원 저작권거래 플랫폼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첫 번째 비상장기업 분석 보고서로 뮤직카우 편을 발간하기도 했다.

그간 권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공격적인 지분투자를 이어온 한화투자증권은 '족집게 선구안'으로 주목 받아왔다. 한화투자증권의 지난해 기타포괄손익은 전년 대비 284.4% 증가한 9113억원에 달했고, 현재 주가(5170원‧22일 종가) 역시 지난해 초 대비 131.8% 상승한 상태다. 성공적 지분투자 성과가 재무구조 개선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셈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2월 퀄컴으로부터 583억원 규모의 두나무 주식을 취득해 6.14%의 지분을 확보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두나무 지분의 장부가액은 6514억원에 달한다. 이는 한화투자증권의 시가총액인 1조1000억원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20년 2월 토스뱅크 보통주 75억원 어치(150만주)를 사들였던 한화투자증권은 현재 지분율을 10%까지 끌어올렸다. 한화투자증권이 쥐고 있는 토스뱅크 지분 1100만주의 장부가액은 550억원에 이른다.

한화투자증권은 2020년 2월 싱가포르 핀테크업체인 라이트넷에도 118억원을 전략 투자했다. 라이트넷은 조달자금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고, 한화투자증권은 라이트넷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해 7월에는 한화투자증권이 '크로스앵글'에 40억원을 투자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크로스앵글은 암호화폐 정보 포털 '쟁글'의 운영사로, 증권사가 가상자산(암호화폐) 업체의 지분을 사들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보다 앞선 2019년 9월에는 싱가포르의 블록체인 기업인 캡브릿지에 48억원을 쏟아 부었다. 한화투자증권은 캡브릿지와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관련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 중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7년 권 사장 취임 이후 지분투자를 통한 '디지털 금융'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그간 손대는 기업마다 대박을 터뜨렸지만 제재 가능성이 커진 뮤직카우 탓에 미래 먹거리 확보 계획에도 다소 차질이 생기게 됐다.

다만 한화투자증권은 느긋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장기적 시각에서 적은 금액을 투자한데다 당국의 확실한 판단도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뮤직카우 지분투자는 미래를 내다 본 재무적 투자성격이고, 두나무나 토스뱅크에 비해 투자금도 적다"며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음원 저작권 거래 시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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