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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에릭슨 비켜"···삼성전자, 인도서 5G 통신장비 생산 추진

"노키아·에릭슨 비켜"···삼성전자, 인도서 5G 통신장비 생산 추진

등록 2022.03.25 14:13

수정 2022.03.25 16:11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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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내 4G·5G 장비 제조시설 구축 준비지오·에어텔과 5G 공급 계약 협의 중인도 상반기 5G 장비 수주전···삼성 참여삼성 네트워크사업부, 점유율 확대 사활

"노키아·에릭슨 비켜"···삼성전자, 인도서 5G 통신장비 생산 추진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가 인도에 공장을 짓고 4G·5G 통신장비를 직접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 통신사업자들에 장비 공급 물량을 확대하면 현지 생산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점유율이 미미해 인도 공략을 기반으로 매출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5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의 5G 통신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1위 통신사 릴라이언스지오(이하 지오), 2위 통신사 바티에어텔(이하 에어텔)과 5G 장비 납품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오는 삼성전자가 이미 4G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기존 고객이며, 에어털은 5G 제품의 신규 유치 고객이다. 협상 결과에 따라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4G 장비는 물론 5G 장비까지 제조한다는 계획이다.

인도경제매체 이코노믹타임스는 "삼성이 에어텔과 손을 잡으면서 인도에서 제조하고 인도에서 제품을 수출하는 '네트워크장비 생산연계인센티브(PLI) 2.0'을 신청하겠다는 의사를 인도 통신부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PLI는 인도 정부가 글로벌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해 인도에서 제조하면 보조금 혜택을 주는 제도다. 인센티브 규모가 확대된 'PLI 2.0' 신청은 삼성전자가 세제 혜택을 기반으로 인도 시장에서 통신장비 사업을 적극 키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인도 정부는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공장 유치에 성공하면 고용 기회와 경기 부양 효과를 볼 수 있어 적극 협력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현지 업계 분위기는 삼성전자가 이미 지오에 4G 통신장비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지오로부터 5G 장비 공급 승인을 받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에어텔은 유럽 장비업체인 노키아와 에릭슨 외에도 공급사 기반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에 5G 장비를 맡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여러 업체들과 지오에 공급할 5G 장비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올 상반기 중에 주파수 할당 들어가면 통신사 장비 입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삼성전자는 4G·5G 통신장비의 인도 현지 제조를 고려하다가 'PLI' 지원책을 신청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삼성이 지오와 4G 사업 확장에 협력해 왔지만, 고객사가 지오 한 곳뿐이어서 인도 내 생산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최근 삼성이 인도 생산에 적극 나선 배경은 현지 업체들과 5G 장비 공급 협력이 활기를 띄고 있기 때문이란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4G 장비를 공급해 온 지오와 5G 현장 시험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더해 에어텔에 5G 장비 공급 협상도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이미 글로벌 장비 업체들 간에 5G 장비 시장 선점 경쟁이 시작됐다. 삼성 등 제조사들은 현지 주요 이통사와 공급 협상을 이어가면서 5G 시장 우위 확보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매출 기준 전세계 이통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을 보면 삼성은 3% 수준으로 낮다. 5G 장비 점유율은 약 7% 수준으로 선두 그룹과 격차가 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전경훈 사장을 중심으로 매출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통신장비 신흥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는 올해 5G 시장이 본격 열린다. 5G 상용화를 위한 첫 장비 공급 수주전에 삼성전자는 노키아, 에릭슨 등과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불거진 인도와 중국 간 국경 분쟁 여파로 인도 정부가 중국산 제품 수입 제한 조치에 나서면서 입찰할 수 없게 됐다.

업계에선 5G 통신 장비 수주 전 결과에 따라 삼성이 인도 내 제조시설 건립을 확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5G 장비 수주는 장기 계약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장비망을 한번 깔면 교체하기 쉽지 않고 연동 문제가 있어서 한 기업의 장비를 오래 쓰게 된다"며 "삼성이 수주하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국내 이통사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일본 등의 주요 통신사에 5G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지난 2020년 9월 미국 버라이즌에 8조원(5년간) 규모 5G 통신장비 수출 계약을 따냈으나 지난해 AT&T의 5G 장비 수주전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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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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