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세트' 총괄 마케팅 전문가 김기원 신임 대표 선임햄버거 시장 빠른 재편···가성비·프리미엄으로 양분화이미지 쇄신 성공한 현재 김 신임 대표 능력 발휘 '최적기'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신임 대표이사로 현 CMO인 김기원 상무를 선임했다. 앤토니 마티네즈 현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호주맥도날드 대표이사를 맡을 예정이다.
김 신임 대표는 마케팅 전략 전문가로 프록터 앤드 갬블(P&G), SBS 미디어 홀딩스, 코카콜라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그는 2020년 4월 한국맥도날드에 합류한 후 'The BTS 세트', '한국의 맛(Taste of Korea)', '맥카페' 등 브랜드 마케팅을 총괄했다.
특히 김 신임 대표의 업적으로 꼽히는 것은 방탄소년단(BTS)과 협업한 세트 메뉴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5월 방탄소년단과 손잡고 'BTS 세트'를 전 세계 49개국에서 선보였다. 맥도날드가 유명 인사와 협업한 세트 메뉴를 선보이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처음이었다.
아울러 '한글 마케팅'도 함께 추진했다. 방탄소년단과 맥도날드의 자음을 딴 크루용 셔츠를 배포하고 전 세계에서 한글이 적힌 디핑 소스를 판매했다. 공개된 디핑 소스에는 한국맥도날드가 개발한 '스위트 칠리'와 '케이준 소스'가 포함됐다.
이 마케팅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며 맥도날드는 지난해 2분기 '깜짝 실적'을 내기도 했다. 전 세계 동일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0.5%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2분기와 비교해도 6.9% 증가했고 순이익도 22억2000만 달러(약 2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4억8380만 달러)의 5배에 달했다.
이번에 김 신임 대표가 한국맥도날드의 수장으로 발탁된 것 또한 이런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신임 대표는 한국맥도날드의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맥도날드는 국내 햄버거 시장 성장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현재 햄버거 시장은 맘스터치·노브랜드버거 등 '가성비'를 앞세운 신흥 강자들과 '고든램지버거'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버거가 등장하며 양분된 상황이다. '전통 강자'인 맥도날드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업계 상황에 더욱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는 것이다.
맥도날드의 지난해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2020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올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가맹점을 포함한 한국맥도날드와 전체 매출은 9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성장했고, 가맹점을 제외한 한국맥도날드만의 매출은 7900억원으로 9.1% 성장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483억원을 기록해 2019년보다 440억원 확대됐다.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베스트 버거를 통해 품질 저하 이슈를 완전히 벗고 이미지 쇄신에 성공했다. 올해에는 '더블 빅맥', '빅맥 BLT' 등 새 메뉴를 선보이고 전 세계적으로 운영되는 고객 혜택 서비스 '마이 맥도날드 리워드'도 본격 도입했다. 맥도날드의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돌아선 현재가 김 신임 대표의 강점인 마케팅 능력을 십분 발휘해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최적기'라는 평가다.
김 신임 대표는 "한국맥도날드의 가장 큰 장점인 우수한 인력과 기업 문화를 토대로 더욱 즐거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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