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3주구 이후 2년만에 흑석2구역서 재대결대우건설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 출격키로브랜드선호도‧신용도 삼물 우위···관건은 '제안서'
화려하게 정비사업에 복귀한 '래미안'이 다시 한 번 대우건설을 누르고 무패 행진을 이어갈 지, 대우건설이 반포3구역의 패배를 설욕하면서 하이엔드 브랜드 가치를 재확립 할 지 관심이 모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흥그룹에 소속된 후 첫 지휘봉을 잡은 백정완 대표의 첫 치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대우건설의 '전력투구'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백정완 대표는 주택건축사업본부장 시절 김형 전 사장과 함께 반포3주구에서 삼성물산과 수주전을 치렀기 때문에 의미가 더 크다.
당시 반포3주구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대우건설은 총 투표의 48%를 받았고 삼성물산은 52%를 받아 아쉽게 패배했다.
대우건설은 흑석2구역에서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으로 무장하고 삼성물산의 '래미안'과 경쟁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미 이달 초 '푸르지오 써밋'을 위한 공간 '써밋 갤러리'를 리뉴얼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이전보다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 것이라는 예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앞서 반포3주구에서도 대우건설은 낮은 사업비 대출 금리 조건과 0.9%의 고정금리를 내걸었다. 이는 당시 삼성물산이 제시한 1.9%보다 1% 가량 낮은 금리다. 또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방식' 등 파격조건을 내세운 바 있다.
다만 성공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삼성물산은 8년째 도급순위 1위를 지키고 있는 강자에다 브랜드 '래미안'도 부동산114-한국리서치 등의 조사서 브랜드 선호도 상위권을 항시 지키고 있기 때문.
특히 삼성물산의 신용등급은 AA+(한국신용평가 회사채(선순위) 기준)로 신용도 면에서 여타 건설사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무기다. 신용도가 낮으면 건설사 대출 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을 받아야하고 추가 부담이나 사업 지연을 초래할 수도 있다. 대우건설의 경우 지난해 A-를 기록했다.
또 이번 흑석2구역은 공공재개발로 진행돼 '클린수주' 원칙을 고수해 온 삼성물산이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다. 아무래도 국토교통부와 관할 지자체 등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어서다.
실제 대우건설은 벌써 주민회로부터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고가 3회 이상 누적되면 입찰자격이 박탈된다. 주민을 대상으로한 개별 접촉 및 판촉물 등이 경고 사유로 작용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누가 우세하고 이런 것은 평가하기 어렵다. 삼성물산이 도급순위 1위지만, 정비사업 1위는 아니고 대우건설도 영업팀이 워낙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미지 상 삼성물산이 우위일 수 있겠으나, 결론적으로 공사비와 제안서, 영업활동에서 판가름 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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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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