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 지난해 매출 1조 돌파하며 외형확장 움직임해외시장 위주의 위니아전자, 코로나19 영향 지속'대우' 사명 제외 영향도···브랜드 인지도 높이기 숙제
지난해 매출 1조원 돌파에 성공한 위니아딤채는 지난달 사명을 '위니아'로 변경하고 신규 대표이사에 최찬수 총괄 부사장을 선임했다. 사상 첫 매출 1조원 돌파에 힘입어 본격적인 외형확장 준비에 나선 것이다.
위니아는 주력 제품인 김치 냉장고 외에도 에어컨, 와인셀러를 탑재한 보르도 냉장고, 공기청정기, 백신 냉동고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실제로 위니아 사업보고서 따르면 김치냉장고 등 미식가선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65.1%에서 지난해 57.5%로 감소한 반면 에어컨, 냉장고 등 주방·생활가전 비중은 34.9%에서 42.5%로 확대됐다. 기존 김치냉장고 '딤채'에 집중됐던 매출이 분산되고 있는 것이다.
위니아는 사명 변경을 통해 국내를 대표하는 3대 가전사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하는 동시에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가전사로 한 단계 도약할 방침이다.
특히 위니아는 미국 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위니아는 지난해 기존 태국 공장 증설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위니아는 지난 19일에도 대유위니아 태국법인에 295억8720만원 규모의 금전대여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금전대여 목적을 시설투자 및 운영자금이라고 밝힌 만큼 올해도 태국 공장 증설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2020년 대유위니아그룹 편입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위니아전자는 지난해 원자재 가격·물류비 상승과 코로나19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위니아전자는 이달 말 연결 감사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단 현재 공시된 개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26.32% 감소했으며 영업적자는 규모가 확대됐다.
특히 업계에서는 위니아전자의 지속적인 매출 감소를 주목하고 있다. 2018년 1조3321억원이던 매출액은 2019년 1조2740억원, 2020년에는 9917억원으로 감소해 1조원대가 무너진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이 같은 매출액 감소 추세는 지속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니아전자 관계자는 "2018년 인수 후 수익이 나지 않는 제품을 줄이는 등 매출 구조 효율화 작업을 통해 영업적자를 줄이는 작업에 집중해왔다"며 "최근에는 코로나19, 물류비·원자재 가격 상승 등 글로벌 사업 환경이 좋지 않은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2020년 10월 사명 변경을 통해 사명을 위니아대우에서 위니아전자로 변경하며 '대우' 브랜드를 떼어낸 것도 영향을 줬다.
당시 위니아전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상표권 분쟁 후 대우 상표의 사용권 계약이 만료되자 해외에서 더 이상 '대우'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해외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대우' 브랜드 덕을 봤던 위니아전자는 지난해부터 온전히 '위니아' 브랜드로만 승부를 봐야하는 상황이 됐다.
위니아전자 측은 "사명 변경 후 대대적인 홍보 타이밍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케팅이 힘을 받지 못했다"며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됐고 해외의 경우 국내와 달리 통제하기가 더 쉽지 않은 어려움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와중에 위니아의 글로벌 시장 진출 움직임이 위니아전자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지금까지 위니아는 국내, 위니아전자는 글로벌 시장에 집중했으나 위니아가 해외 시장에 진출할 경우 양사간 겹치는 제품군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재 위니아전자는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위니아의 경우 해외 매출 규모가 1%로 미미한 수준이다.
단 위니아 측은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되면 양사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위니아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위니아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지면 제품 가격 상승으로 향후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위니아 프리미엄 라인인 프렌치 냉장고는 생산은 위니아전자가 맡고 판매는 위니아에서 하는 만큼 양사가 많은 부분 함께 움직이는 구조"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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