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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급난에 물류비 부담까지...현대모비스, 1Q 수익성 뒷걸음

반도체 수급난에 물류비 부담까지...현대모비스, 1Q 수익성 뒷걸음

등록 2022.04.22 11:47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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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3869억원...전년 동기比 21.1% 감소전동화 부품 외형 성장세 지속...매출 15.2% 증가

반도체 수급난에 물류비 부담까지...현대모비스, 1Q 수익성 뒷걸음 기사의 사진

현대모비스가 코로나 사태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1분기 보다 더 나빠진 성적표를 공개했다. 완성차 업계의 반도체 수급난 타격이 그대로 전달된 가운데 물류비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수익성이 뒷걸음쳤다. 그래도 끝모를 전동화 부문의 성장세로 외형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현대모비스는 22일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액 11조 3082억원, 영업이익 3869억원, 당기순이익 52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2% 증가한 수치인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1.1%, 13.7% 감소했다.

매출액 증가세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밀리면서 영업이익률은 3.4%로, 1년 전에 비해 1.6% 포인트 하락했다.

반도체 수급난에 물류비 부담까지...현대모비스, 1Q 수익성 뒷걸음 기사의 사진

영업이익이 줄어든 건 모듈 및 핵심 부품 부문이 355억원의 손실을 내며 영업 적자로 돌아선 탓이 크다. 반도체 수급 사태로 완성차 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원가 상승과 운송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부담이 확대됐다. 특히 해외로 긴급 공수하는 부품들의 운송 방식을 항공편으로 전환하면서 이에 따른 판관비가 크게 늘었다. 1분기 판관비 규모는 85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

또 다른 사업 축인 애프터서비스(A/S) 부문 역시 수익성이 주춤했다. 1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42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전동화 부문의 성장과 글로벌 시장에서 회복되고 있는 A/S부품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전체 볼륨이 커졌다는 점이다. 전동화 부문 매출의 경우 지난해 1조 88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고 A/S 부문 역시 2조 3522억원으로 같은 기간 26.2% 증가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불안정한 대외 환경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고,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운송비 상승 부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며"다만 자동차 반도체 수급 이슈 등의 영향으로 완성차 물량이 감소했지만, 전동화 부문의성장과 글로벌 시장에서 회복되고 있는 A/S부품 수요가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을 제외한 미국·유럽·기타 지역에서 모두 외형 성장세가 이뤄졌다. 그 중에서도 미국의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다. 1분기 매출액은 2조 777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0% 늘었다. 모듈·부품 매출은 같은 기간 19.4% 증가했고, A/S 부문도 47.8% 확대됐다.

하지만 미국 시장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감소했다. 중국 시장의 적자 규모는 110억원으로 1년 전 60억원 대비 더 늘어났다. 유럽과 기타지역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23%, 12% 증가했지만, 미국과 중국의 부진을 막기엔 부족했다.

다만 현대모비스는 2분기 이후 경영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분기 기준 SUV 차종의 비중이 50%를 넘어 고부가가치 부품 위주로 제품믹스가 개선되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친환경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동화 부문의 실적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외 다른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핵심부품 수주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지난 1분기에만 연간 계획 대비 44% 수준인 16억6000만 달러(약 2조원)의 핵심부품 수주를 달성했다.

첨단 전장부품을 중심으로 북미와 유럽의 선진시장을 포함해 중국 신생브랜드 등으로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한 결과다. 현지시장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수주확대 전략이 향후 추가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을 기점으로 반도체 수급과 글로벌 물류 환경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지속적인 고객 다변화는 물론, 핵심부품 수주와 미래 기술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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