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ETF는 언제 사야 할까···개장·마감 직전 피해야 하는 이유

증권 종목 주린이 투자지침서

ETF는 언제 사야 할까···개장·마감 직전 피해야 하는 이유

등록 2026.07.11 08:17

김호겸

  기자

장 마감 직전 시장가 주문 집중, 변동성 확대호가 제출 의무 면제 시간대 거래 위험성 대두유동성 부족 ETF, 괴리율 확대 가능성 높아

편집자주
국내 증권시장 활황으로 '주린이(주식+어린이)'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입장에서 주식 용어와 시장 구조는 낯설고 어렵기만 합니다. 뉴스웨이는 [주린이 투자지침서]를 통해 꼭 알아야 할 핵심개념을 명쾌하게 정리하고 올바른 투자판단을 돕겠습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기초자산은 하락했는데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가격은 오히려 급등하는 이례적인 사례가 발생했다. 장 마감 직전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 공백과 시장가 주문이 맞물리면서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NAV) 간 괴리가 크게 벌어진 결과다. 초보 투자자일수록 ETF의 수익률만 보기보다는 LP의 역할과 거래 시간대별 가격 형성 구조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달 8일 SK하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68% 하락했지만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ACE SK하이닉스단일이종목레버리지'는 49.70% 오른 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 기초자산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장 마감 기준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NAV)의 차이를 나타내는 괴리율은 85%대까지 확대됐다.

가격 왜곡은 장 마감 직전 동시호가 시간에 발생했다. 유동성공급자(LP·Liquidity Provider)의 의무 호가가 없는 상황에서 시장가 매수 주문이 들어오면서 ETF 가격이 실제 가치보다 크게 높아졌다. 같은 날 다른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들이 15~16%대 하락한 것과도 대조적인 흐름이었다.

ETF 시장에서 괴리율은 시장가격과 상품의 실제 가치 사이의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다. ETF에는 보유한 주식과 채권 등 기초자산의 가치를 계산한 NAV와 투자자의 매매를 통해 형성되는 시장가격이 각각 존재한다. 장중에는 실시간 기초자산 가격을 반영한 추정 순자산가치(iNAV)를 참고할 수 있다.

ETF도 주식처럼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매수 주문이 매도 주문보다 많으면 시장가격이 NAV보다 높아질 수 있고 반대의 경우 NAV를 밑돌 수 있다. 시장가격과 NAV 또는 iNAV 사이의 차이가 커질수록 투자자가 기초자산 가치와 다른 가격에 ETF를 매매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러한 가격 차이가 과도하게 확대되지 않도록 시장에 호가를 공급하는 주체가 LP다. ETF 운용은 자산운용사가 담당하지만 LP 업무는 증권사가 맡는다. LP는 매수와 매도 양쪽에 호가를 제시해 투자자 간 거래를 지원하고 ETF 시장가격이 기초자산 가치에서 지나치게 벗어나지 않도록 가격 형성을 돕는다.

다만 LP의 호가 제출 의무가 모든 거래시간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개장 직후인 오전 9시부터 9시5분까지와 장 마감 동시호가가 진행되는 오후 3시20분부터 3시30분까지는 LP의 의무 호가 제출이 면제된다.

이는 개장 직후와 장 마감 직전의 거래 여건을 고려한 조치다. 해당 시간대에는 시장 유동성이 감소하면서 LP가 ETF 거래에 따른 위험을 기초자산 매매를 통해 즉시 헤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에 따라 일정 시간대에는 의무 호가 제출 대상에서 제외된다.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ETF의 이상 급등 당시에는 변동성완화장치(VI) 발동까지 겹쳤다. 당초 오후 3시30분에 종료될 예정이던 거래가 VI 발동으로 오후 3시32분까지 연장됐다. 이 과정에서 LP의 추가 호가가 제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높은 가격에 제출돼 있던 주문이 체결되면서 최종 가격이 기초자산 가치와 크게 벌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가 주문의 특성도 가격 왜곡을 키울 수 있다. 시장가 매수 주문은 가격을 지정하지 않고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매도 물량부터 순차적으로 체결한다. 매도 주문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예상보다 높은 가격까지 체결될 수 있다. 시장가 매도 역시 매수 주문이 부족하면 낮은 가격에서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개장 직후 5분과 장 마감 직전 10분은 LP의 호가 제출 의무가 면제되는 만큼 가급적 해당 시간대의 거래는 피하는 것이 좋다"며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지나치게 적은 ETF는 장중에도 호가가 충분히 제시되지 않을 수 있어 괴리율과 함께 상품의 유동성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