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대·중소기업 504곳에 대한 설문을 바탕으로 2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정도 늘어난 1730억달러(216조769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제조업 신규주문과 기계수주 등이 다소 위축된 가운데도 수출대상국 경기와 수출용 수입액 등이 상승세를 지속하는 점을 두루 반영한 판단이다.
수출입은행이 집계한 2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33.4로 전년 동기 대비 14.4p, 전기 대비 1.7p 상승했다. 수출선행지수는 수출대상국 경기, 수출용 수입액, 제조업 신규주문 등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바탕으로 산정된다.
수출대상국 경기를 보면 미국·일본 등은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독일·프랑스 등 유로존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물가 상승에 성장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중국은 전년 동기보다 위축됐지만 여전히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한 반면, 브라질에선 경기 둔화세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원유와 비철금속, 농산물 등 주요 원자재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수출물가는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D램 가격은 하락이 불가피하다. 오미크론 확산에 중국 대도시 봉쇄가 이어지고 1분기 컴퓨터, 노트북 수요도 부진해 PC용 D램 재고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지속으로 당분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1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1% 늘어난 1729억달러(216조6437억원)로 집계됐다. 자동차, 선박을 제외한 13개 품목 모두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수출물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주요국 경기 상승세 둔화, 제조업 신규주문 감소, 기저효과 감소 등으로 수출 증가세는 전기보다 완화될 전망"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되고 중국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주요도시 봉쇄 지속으로 대(對)중국 수출이 위축되면 수출 증가율은 전망치를 하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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