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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오너3세 허은철 녹십자 대표 재선임···'글로벌 시장' 총공세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오너3세 허은철 녹십자 대표 재선임···'글로벌 시장' 총공세

등록 2022.05.03 08:00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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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글로벌 진출 ·신약 개발' 목표로 경영혈액제제 및 백신 사업 내실화···美 진출 고배희귀의약품 '헌터라제' 등 해외 매출 견인, 1분기 호실적

그래픽= 박혜수 기자그래픽= 박혜수 기자

GC녹십자가 오너3세인 허은철 대표이사 사장 경영 체제를 더욱 확고히 하며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녹십자서 20년 근무···탄탄한 경력으로 '1조 매출' 달성= 2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허은철 대표 재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허 대표는 GC녹십자 창업주인 고(故) 허채경 회장의 손자이자 故 허영섭 회장의 차남이다. 서울대 이과대를 졸업한 후 미국 코넬대에서 식품공학 박사 과정을 마쳤으며, 1998년 녹십자에 입사해 기획조정실 실장 등을 거쳐 지난 2015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약 20년간 녹십자에서 근무하며 탄탄한 경영수업을 받은 허 대표는 글로벌시장 확대와 신약 개발을 경영목표로 내세우고 기존의 혈액제제 및 백신 사업을 내실화했다. 오너 경영을 본격화한 첫해에는 의약품 부문 해외 매출이 크게 늘면서 매출 1조원을 달성,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너3세 허은철 녹십자 대표 재선임···'글로벌 시장' 총공세 기사의 사진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 매출액 1조5378억원, 영업이익 737억원 달성했는데, 이 중 의약품 제조 및 판매 부문에서 혈액제제류가 3742억원, 백신제제 2632억원, 일반제제류 3162억원, OTC류 1744억원, 기타 2478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력 제품 수출 확대···면역글로불린 제제 美 진입 고배= 그는 독감백신과 수두백신의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며 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독감백신의 경우 기존 3가백신에서 4가백신으로의 전환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해 2016년 세계 두번째로 4가 독감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의 WHO 사전적격심사(PQ) 승인을 획득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에서 독감백신 특수에 따른 공급을 안정적으로 진행하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이밖에도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수두II 백신(배리셀라주)의 꾸준한 수주실적으로 해외시장에서 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미국 해외법인 큐레보를 통해 차세대 대상포진백신 'CRV-101'의 임상 2상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진출 사업 관련해서) 새롭게 준비하는 것은 없고 미국 대상포진백신 임상 진행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GC녹십자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혈액제제 사업에서도 글로벌 진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GC녹십자는 지난 2015년부터 자사의 면역글로불린 제제인 'ALYGLO(국내 제품명: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 10%)'의 미국 허가에 도전하고 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시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도 오창 혈액제제 생산시설 '현장 실사(Pre-License Inspection)'를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검토완료서한(CRL)'을 받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CRL은 FDA가 품목 허가를 위해 의약품 허가 신청서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경우 회사에 보내는 보완요청공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FDA와 심사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며 "현장실사가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희귀질환 부문에서는 신약 R&D 역량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GC녹십자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는 중국과 일본에서 허가를 획득했으며, 혈우병치료제인 '그린진에프'도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품목허가를 획득해 아시아 시장 진출 교두보가 마련됐다. 지난해에는 미국, 일본의 산학과 파트너십을 맺고 총 3건의 희귀질환 관련 계약을 진행했다.

◇글로벌 진출·R&D 경쟁력 확보로 1분기도 호실적= 허 대표는 올해에도 전년도의 질적 성장을 계승하고 글로벌 사업 역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GC녹십자는 지난 주총에서 영문 상호 변경을 위한 정관 일부를 개정했다. 'Green Cross Corporation'에서 'GC Biopharma Corp.'으로 영문 상호를 변경한 것이다. 이번 영문 상호 변경은 'Green Cross'의 영문 이니셜을 조합한 'GC' 브랜드를 강조하고 백신, 혈액제제를 포함한 글로벌 사업 역량의 확대를 의미한다.

최근에는 글로벌사업본부 내 윤영준 GSM(Global Sales&Marketing) 유닛(Unit)장을 영입했다. 윤영준 신임 유닛장은 서강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한국지사에서 백신 영업·마케팅 및 사업개발 본부장을 역임했다. GC녹십자에서는 제제별 제품 해외 영업 전략 수립 및 마케팅 활동 강화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효율적인 영업 전략 강화를 위해 해당 분야 노하우를 갖춘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는 국내외 처방의약품 실적 성장으로 1분기부터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C녹십자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18억원으로 전년보다 736.0%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169억원으로 전년 대비 47.7% 성장했으며, 세전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24억원, 180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 매출도 국내외 처방의약품 실적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다. 특히, 헌터라제는 올 1분기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두배 이상 커졌고, 자체 개발 제품인 다비듀오, 뉴라펙 등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사업 부문별로도 모든 사업 부문이 순 성장을 기록했다. 혈액제제 사업 매출이 947억원, 처방의약품 958억원, 백신 174억원, 소비자헬스케어 등 기타 부문이 56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역대 최대 물량 수주가 확정된 남반구 독감백신 해외 실적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분기에 공급될 예정이다.

매출 외형 확장이 이루어짐과 동시에,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수익성 측면에서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이 8.2%포인트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연결 대상 상장 계열사들도 호실적을 냈다.

GC셀(지씨셀)은 1분기 매출 838억원, 영업이익 361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작년 연간 영업이익에 달하는 수준이다. 검체검진사업 성장이 지속되고 바이오물류 사업이 확장되면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GC녹십자엠에스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 호조로 매출 439억원을 기록하며 93.4%의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GC녹십자웰빙도 주사제 및 건기식 사업 호조로 두배 가까이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수익성 높은 자체 품목들의 매출 성장이 지속되며 연간 확연한 실적 개선세가 전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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