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방한서 삼성에 미국 추가 투자 요구 가능성↑"반도체 전쟁 곧 국가대항전···삼성, 적극 투자 나서야"삼성, 240조 중장기 플랜 마련···여력 크지않다는 지적도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에 미국 투자 확대 요구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이 이에 화답하는 형식으로 국내외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11일 재계 전망을 종합하면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기간 중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3(3공장)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이 직접 바이든 대통령 안내를 맡고 이 자리에 윤 대통령도 참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방문을 예고했으며, 삼성 평택 사업장에서는 방한 일정에 맞춰 전시를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단일 반도체 생산라인 중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축구장 면적 400개와 맞먹는 수준이다. 2015년 5월 착공해 현재 P1과 P2 라인이 가동 중이며 30조원 이상을 투입한 P3의 마감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P3의 경우 메모리·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복합 첨단 생산시설로 클린룸 규모만 축구장 25개에 달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오는 2030년까지 반도체 시황 등을 고려해 6공장(P6)까지 완공할 수 있다는 내부 계획을 세워놨다.
이 부회장은 한미 양국 대통령을 직접 마중하면서 평택캠퍼스에서 진행 중인 신규 투자 계획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반도체 공장을 찾은 적이 없어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 반도체 사업장을 찾으면 첫 방문이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반도체 공급망 회의에 삼성을 여러 차례 불러 반도체 문제 해결에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 생산기지는 매우 중요해졌다"며 "바이든 대통령 방한 때 삼성 반도체 공장이 그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은 외국 기업을 유치해서라도 반도체 산업을 확충하겠다는 명확한 전략을 갖고 빠르게 움직이는 상황"이라며 "방한 시 삼성에게 미국 투자 확대 요구는 무조건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 1~2년간 주요 기업들이 중장기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대규모 투자에 나서 추가 투자가 힘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바이오 등 미래전략 산업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지난해 8월 내놓았다. SK는 120조원을 투자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를 이달부터 시작하며 최근 충북 청주에 반도체 신규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반도체 초격차 전략을 국정과제에 포함시키는 등 친기업 행보를 보이는 점은 삼성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데 마중물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윤석열 정부는 초대 민관합동위원장으로 '삼성 반도체 신화'를 쓴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을 내정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취임식 후 정재계 인사를 초청한 만찬에서 "우리는 국제사회가 기대하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그것이 대한민국의 국익에도 부합하는 길"이라고 언급했다.
더욱이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에 있어서는 여전히 세계 1위인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지 못한 만큼 적극적인 투자는 필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삼성이 반도체에 많은 투자를 진행 중이나 경쟁자인 TSMC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지 않다"며 "TSMC와의 경쟁에서 밀리면 안된다. 일부에서 투자 리스크가 커지는 것을 걱정하나 그 위험을 덜어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왜 삼성을 회의에 부르고 사업장을 방문하겠나. 우리나라는 아직도 반도체 산업에 대해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반도체 전쟁은 국가 대항전으로 번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주력 선수는 삼성인 만큼 잘 뛸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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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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