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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테라·루나 충격서 빠져 나왔나... 비트코인 3900만원대 보합권

IT 블록체인

테라·루나 충격서 빠져 나왔나... 비트코인 3900만원대 보합권

등록 2022.05.1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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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박혜수 기자그래픽 = 박혜수 기자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3900만원대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0분 기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3955만9000원으로, 24시간 전보다 0.13% 올랐다. 같은 시간 빗썸에서도 0.68% 오른 3948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1일 하락하며 9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4000만원선 아래로 내려갔으며, 루나·테라 급락 사태가 가시화한 지난 12일에는 3700만원(업비트 기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루나와 테라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30살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가상화폐로, 테라USD(UST)는 코인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고정(페깅)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최근 UST 시세가 1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자매 코인인 루나가 급락하고, 이에 UST가 또 하락하는 악순환인 '죽음의 소용돌이' 현상에 말려들었다. 스테이블 코인 테라(UST)는 1달러 가치를 담보해주는 자산 대부분 루나다. 암호화폐의 가치를 보장하는 담보물이 암호화폐인 것이다.

2주 전까지만 해도 국내외에서 10만원대에 거래됐던 루나는 99% 이상 폭락하며 13일 한때 1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업비트, 고팍스, 빗썸 등 국내 거래소와 일부 해외 거래소는 루나를 상장 폐지한다고 밝혔다.

루나는 이날 오후 현재 업비트 BTC마켓(비트코인으로 가상화폐 거래)에서 0.78원대, 코인원과 코빗에서는 0.4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들 거래소는 13일 입출금을 중단했다.

테라폼랩스 권 CEO는 트위터에서 "내 발명품(루나·UST)이 여러분 모두에게 고통을 줘 비통하다"며 사과와 함께 가상화폐 프로젝트의 실패를 인정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번 사태에 따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긴급 동향 점검에 나섰다. 주요국들의 가상화폐 관련 법률 제정 추이를 보면서 당국 역시 소비자보호를 담은 디지털자산 기본법을 내년에 만든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코인으로 코인을 담보하는 스테이블코인의 위험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발생한 충격이 국내외 증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들 시장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동조화 현상이 계속 나타날지 지켜봐야 한다"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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