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8시 51분께 폭발과 함께 시작된 화재는 20일 정오에 초진됐다. 밤새 물을 뿌려 부탄 저장 탱크와 배관을 냉각시키는 작업을 진행한 끝에 가까스로 불길을 잡은 것.
이번 사고는 부탄을 이용해 휘발유 옥탄값을 높이는 첨가제인 알킬레이트 제조 공정에서 발생했다. 최초 폭발은 부탄 압축 밸브 오작동을 긴급 보수한 후 시운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탄은 인화성이 높은 가스인 탓에 진화가 쉽지 않았다. 탱크와 배관 내부의 잔류 부탄을 대부분 태우고서야 초진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현재 불길이 되살아나는 상황에 대비해 잔불을 정리하면서 화재를 완전히 진화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졌고, 원·하청 근로자 9명이 다쳤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화재 사고 발생 약 14시간 만인 이날 오전 11시 울산공장을 찾아 직접 공개사과했다.
알 카타니 CEO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사고 수습과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 당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면서 "이번 사고에 의한 피해가 확산되지 않고 최소화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피해 보상과 원인 규명,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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