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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韓 21조·美 13조 투자...미래車 '퍼스트 무버' 가속 패달

현대차그룹, 韓 21조·美 13조 투자...미래車 '퍼스트 무버' 가속 패달

등록 2022.05.22 16:17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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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에 34조 투입한미, 글로벌 톱티어 도약 전초 기지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바이든 미 대통령과 환담. 사진=현대차그룹 제공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바이든 미 대통령과 환담.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 국내와 미국 등에 수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퍼스트 무버가 되겠다는 각오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8일 총 21조원 규모의 국내 전기차 투자 계획을 밝힌 데 이어 21일에는 미국 조지아 주(州)에 6조3000억원을 투입해 전용 전기차 공장과 베터리 셀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22일에는 2025년까지 로보틱스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에 6조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와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 규모만 총 35조원에 달한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현재 35만대 수준인 국내 공장의 전기차 생산 역량을 2030년까지 3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 목표를 323만대로 끌어올리되, 이 중 45%인 144만 대를 국내에서 생산함으로써 국내 생산 설비를 전기차 생산 허브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일환으로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는 국내 최초 신개념 PBV 전기차 전용공장을 세운다. 2만평의 부지에 수천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류 생산 시스템 점진적 구축,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등을 추진한다. 이 밖에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및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에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韓 21조·美 13조 투자...미래車 '퍼스트 무버' 가속 패달 기사의 사진

미국에선 총 6조 3000억원을 들여 미국 내 전기차 전용 생산 거점을 마련한다. 오는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Georgia)주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완성차 공장을 새롭게 설립한다. 또한 인근에 신설 전기차 공장 인근에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도 갖출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또한 미국 내 전용 전기차 공장 건설과 별개로 2025년까지 로보틱스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 분야에 6조 30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의 대미투자 규모는 12조 6000억원으로 국내 투자 규모 21조원의 절반에 달하지만, 작년 5월 발표한 대미 투자 규모인 9조 4000억원에 비해선 3조원 이상 더 늘어난 수치다.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 선점과 자율주행, AI 분야 인재 확보를 위해 투자 규모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또한 미국에 투자하고 있는 다른 글로벌 메이커들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많은 규모다. 미국에 본거지를 둔 GM(제너럴 모터스)의 경우 2조8000억원을 들여 디트로이트 햄트랙 공장을 팩토리 제로(Facrory Zero)라는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전환했다. 또한 전기 트럭 생산 확대를 위해 미시간주 4개의 제조시설에 5조원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북미 전기차 생산 및 R&D 현지화를 위해 향후 5년 간 9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2025년 가동 예정인 리튬이온배터리 공장을 비롯해 2030년까지 총 4조 3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내에서 차량용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국내와 미국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 계획은 급성장하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에 즉각 대응하고, 장기적으론 한국과 미국을 미래차 전초기지로 삼아 글로벌 전기차 '톱티어' 도약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 총 323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약 12% 수준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전기차 생산 물량을 더 늘려야 한다. 국내의 경우 투자 조건과 국가 간 관계 등 변수가 많은 해외보다 단기간 집중 투자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미국은 내연 기관에 이은 전기차 시대의 거대 시장으로, 글로벌 판매량 및 점유율 확대를 위해선 선점해야 하는 필수 시장이기도 하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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