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현지 돌면서 이력 쌓은 '해외통'이자 '플랜트통'올해 초 대표이사로 내정되며 도시정비사업에도 주력최근에는 친환경·에너지 등 신사업 분야에 적극 투자다만 신사업 투자하려면 원활한 자금 흐름이 필요한데IPO 장기화로 신사업이 타격 입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그룹 차원은 물론 내부적으로도 올해 IPO 계획도 없어
홍현성 부사장은 중앙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엔지니어링에서 오만, 쿠웨이트 등 해외 현장소장을 역임했다. 이후 플랜트수행사업부장을 거쳐 플랜트사업본부장을 맡았다. 주로 해외 현지에서 경험을 쌓은 '해외통'이자 '플랜트통'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 인프라·산업, 건축·주택, 자산관리 등 건설·엔지니어링 분야 글로벌 EPC 기업인데 홍현성 부사장이 글로벌 건설산업 트렌드와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적임자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그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주요 현안을 해결하고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리스크를 사전에 예측하고 관리하는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에 이번에 수장 자리까지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수장 자리에 오른 홍현성 부사장은 신사업 진출 기반 마련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소 생산, 폐플라스틱 및 이산화탄소 자원화 사업, 폐기물 소각·매립, 소형 원자로 등 친환경·에너지 신사업 분야 등에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즉 EPC 사업경쟁력 강화 및 에너지·환경 중심의 미래 신사업으로의 전환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먼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의 중요성에 발맞춰 글로벌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이산화탄소 자원화 및 청정수소 생산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개발로 지속가능한 신성장동력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폐플라스틱 자원화 ▲이산화탄소 자원화 ▲암모니아 수소화 ▲초소형 원자로 ▲자체 전력 생산사업을 추진한다. 친환경 분야에서는 폐기물 소각과 매립 사업을 각각 계획하고 있다.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환경 변화에 발맞춘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원자력사업실을 신설하고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전(이하 SMR, Small Modular Reactor) 분야 선두주자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존 팀 단위 조직이었던 원자력부문을 '원자력사업실'로 격상해 원자력 사업을 전담하는 별도의 전문 조직을 신설했다. 원자력 통합 조직 및 핵심설계기술 확보를 기반으로 ▲소형원자로(SMR, MMR) 및 수소 생산 ▲원전해체 및 핵주기 ▲연구용원자로 및 핵연료제조시설 사업 추진에 나서고 더 나아가서는 현대엔지니어링만의 SMR 고유 기술 확보에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러한 신사업을 투자하려면 무엇보다 원활한 자금 흐름이 필요하다. 올해 초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이 미뤄지면서 신주 발행 자금으로 추진하려던 신사업에 타격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도 제기된다. 게다가 올해 IPO 일정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회사 내부적으로나 현대차 그룹차원에서도 올해 기업공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구주매출 비중이 높았고, 현대엔지니어링의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다 보니 신사업 추진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실제 현대엔지니어링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94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익잉여금도 2조4200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60% 수준에 그친다.
홍현성 부사장은 신사업뿐만 아니라 기존의 도시정비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컨소시엄 구성으로 수주 확률을 높이고 현장설명회에 참여하며 수주 기회를 만들어내려 하고 있다. 다만 최근 서울 대치2단지 리모델링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내려놓은데 이어 창원 반지1구역 재건축도 포스코건설에 내주며 수주전에서 잇달아 쓴맛을 보고 있다.
한편, 지난 2019년부터 대표를 맡아 수익성 개선 등 회사 발전에 기여한 김창학 사장은 현재 현대엔지니어링 고문에 선임됐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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