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대표로 선임된 이후 7년째 임기 유지해외 리스크 관리, 재무개선 성과 인정 받아특히 이라크 등 굵직한 해외 사업장서 성과내최근에는 조 단위 복합개발사업로 연이어 수주 국내도급순위 10위권 재진입이 과제···가능할 듯
최 부회장은 이라크 등 굵직한 해외 사업장에서 성과를 내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조 단위 규모의 복합개발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한화건설을 해당 분야에서 강자로 떠오르게 했다. 현재 그의 과제는 한화건설 도급순위(시공평가능력)를 다시 10위권 내로 진입하는 것인데 건설업계에서는 그 목표가 곧 현실화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최 부회장은 지난 2015년 한화건설 수장을 맡아 7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대형 건설사 대표들의 경우 대부분 임기가 짧은데 최 부회장은 드물게 장수 CEO로 손에 꼽힌다. 그만큼 그룹 내부에서 두터운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무엇보다 지정학적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라크 신도시 개발사업 등에서 안정적으로 프로젝트 수행을 유지했는데 이 부분에서 회사로부터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56년생으로 1977년 21세의 젊은 나이에 한화건설에 입사한 최 부회장은 2012년 이라크 비스마야뉴시티 프로젝트(BNCP) 본부장을 맡았다. 위험 요소가 산재한 이라크 현장을 관리했는데 이 점이 김승연 회장의 눈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2014년 해외부문장 겸 부사장에 올랐고 이듬해 2015년 6월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앉았다.
다만 지금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거치면서 공기가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작년부터는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슬로우다운'(공사진행 지연)에 돌입했다. 다행히 올해 상반기에는 이라크 정부로부터 공사대금 일부를 수령하면서 한숨 돌렸지만 최 부회장 마음 한켠에는 부담으로 작용될 것으로 추측된다.
이 때문인지 한화건설은 최근 들어 내실 다지기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해외사업에서 어느 정도 손실을 본 만큼 외형 성장보다 안정화에 주안점을 두고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부진한 해외사업들을 차례 차례 정리하는 데 회사 재무를 개선시키는데 집중했다.
최 부회장의 전략은 어느 정도 통한 것으로 보인다. 바로 조 단위 규모의 복합개발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면서부터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9년 7월 사업비 2조원에 이르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2020년 7월에는 9천억원 규모의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을, 2021년 6월 서울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도 주관사로 수주했다.
특히 작년에는 2조1672억원 규모의 서울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사업을 두고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한화건설이 복합개발사업 강자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다. 당시 시공능력평가 2위 현대건설을 비롯해 3위 GS건설, 4위 포스코건설, 5위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포진해 있던 무역협회 컨소시엄을 꺾어 복합개발사업의 강자 위치를 공고히 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19년에부터 선보인 주택 브랜드 '포레나'의 위상도 높아지기 시작했다.
최 부회장은 한화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다시 10위권 내로 재진입 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 건설업계에서는 곧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건설은 2014년 시공능력평가 9위를 기록한 이후 7년 동안 번번이 10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올해는 지난 2019년부터 따낸 조 단위 복합개발사업 수주를 바탕으로 10대 건설사로 재진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시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단 작년 시공능력평가 10위인 SK에코플랜트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플랜트사업부문을 매각해 시평 순위가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9위를 차지한 HDC현대산업개발도 광주에서 연이은 붕괴사고로 도시정비업계에서 퇴출 위기에 몰리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올해 시평 순위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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