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권 두고 논란 중 '촉진3'에 등장한 삼성물산현산 소송중이라는데, 진흙탕 싸움에 끼어들까입지 좋아 삼성 측 "아직 긍정적 검토 중" 답변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부산시민공원 재정비 촉진3구역 인근에다 현수막을 걸며 해당 조합원들 눈도장 찍기에 나서고 있다. 부산 촉진3구역 조합에 따르면 시공사 선정일은 이르면 오는 9~10월 중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 뿐만 아니라 DL이앤씨, 현대건설 등도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삼성물산이 과연 본입찰로까지 직행할지는 미지수다. 해당 구역은 아직 시공권을 둘러싸고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어서다. '클린 수주' 기조를 유지하겠다던 삼성물산이 시공권 다툼이라는 '진흙탕 싸움'에 끼어들 가능성이 적어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2일 부산시민공원 재정비 촉진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조합원 총회를 열고 HDC현산과 맺은 시공계약 해지 안건을 표결에 붙였다. 당시 계약 해지 찬성은 749표(49.5%)로 집계됐다. 반대 699표(46.2%), ‧무효 64표(4.2%)를 앞선 득표율이다.
시공사 해지 찬성률 49.5%로 조합 정관이 정한 출석 조합원의 과반수 찬성(50%)에 이르지 못했다고 판단한 HDC현산은 시공권을 방어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45조에 의거 '총회의 의결은 정관에 다른 규정이 없으면 조합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 조합원의 과반수 찬성으로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단 조합은 시공권 해지 안건이 조합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됐다며 완강하게 밀어붙이는 등 일부 경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HDC현산은 현재 부산시민공원 재정비 촉진3구역의 시공권 해지 통보에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산은 조합에 보낸 공문을 통해 "지난 22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출석 조합원의 과반수 이상이 시공사 계약 해지를 찬성하지 않았음에도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도정법과 조합의 정관을 위반해 계약 해지 통보가 무효"라고 주장했다.
HDC현산은 최근 부산에서 서금사A구역 재개발사업장 계약해지를 통보 받았는데 촉진3구역만큼은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촉진3구역의 새로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 때 현산이 가처분신청을 제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렇듯 시공권을 둘러싼 법적 다툼은 한동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안그래도 삼성물산 역시 작년 신반포15차 시공권 다툼으로 한 동안 골머리를 앓았다. 시공사 계약 해지를 둘러싼 대우건설과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조합의 길고 긴 소송전은 최근에서야 겨우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물산 측은 "관심가지는 지역이지만 일단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그도 그럴것이 해당 지역은 숲세권·역세권 등 두루 갖춰 '입지깡패'로 소문난 만큼 대형 건설사들이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 실제 부산시민공원 재정비 촉진3구역은 부산의 중심 도심에 위치해 있어 내륙의 부산 재개발 대장주로 인정받고 있다. 최고 60층, 총 3554가구를 짓는 규모의 사업으로, 부산의 랜드마크인 부산시민공원 옆에 단지가 들어서 부산의 대표적인 재개발 사업장으로 꼽힌다. 공사비가 1조원대다.
앞서 삼성물산은 부산 금정구 부곡2구역 입찰에 참여키 위해 홍보관을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경쟁사가 GS건설, 포스코선설인 만큼 삼성물산은 부곡2구역에 '하이엔드급'으로 지어주겠다며 부산 지하철 역 옥외광고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홍보에 치열한 모습을 보였다.
래미안 브랜드를 앞세우며 수주 의지를 보였던 삼성물산이었는데 최근 응찰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이 시공사 선정일인데 현재 부곡2구역 조합에 따르면 입찰 보증금 500억원을 현금으로 납부한 시공사는 GS건설, 포스코건설인 것으로만 알려지면서 삼성물산이 부곡2구역 입찰 참여치 않을 것으로 거의 확실시된 분위기다.
그 이전에는 부산 서금사A구역에도 관심을 가졌지만 업계에 따르면 현장설명회에서 입찰 참여 일정까지 빠듯해 현설마저 참여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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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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