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코로나19 특수와 기업공개(IPO) 흥행 등에 힘입어 약진했던 IT·게임 업종 창업자들의 경우 주식평가액이 반 토막 나며 주식부호 랭킹에서도 뒷순위로 밀려났다.
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개인 2만여명의 지분가치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상위 500명의 주식 가치는 153조75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초의 184조8480억원(1월 3일 종가기준)보다 16.8%(31조934억원) 감소한 것이다.
범위를 상위 30명으로 좁히면 이들의 주식평가액은 103조9730억원에서 81조645억원으로 22조9085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998에서 2,642로 11.5% 하락했다.
또 상위 500명 가운데 주식평가액이 줄어든 사람은 363명, 늘어난 사람은 137명이었다.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주식평가액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다. 이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13조280억원으로 연초(14조1770억원)보다 8.1%(1조149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식평가액이 가장 많이 하락한 인물은 이 부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었다. 홍 전 관장의 보유 지분 가치는 11조원에서 8조122억원으로 27.2%(2조9880억원)나 하락했다.
홍 전 관장은 올해 3월 삼성전자 주식 1994만1860주(1조3720억원어치)를 매각한 바 있다. 홍 전 관장은 2020년 10월 남편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에 따른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주식 처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 주가까지 하락하면서 보유 지분 가치가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홍 전 관장의 주식평가액은 이 부회장에 이어 2위였다.
한때 주식 부자 1위에 올랐던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주식 가치는 연초(6조7697억원)보다 28.7%(1조9401억원) 하락한 4조8296억원으로 집계됐다. 김 의장은 주식평가액 순위에서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5조5018억원)에 밀리면서 한 계단 하락한 5위가 됐다.
IT, 게임, 엔터 분야 창업주들의 주식평가액도 1조원 이상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주식평가액은 2조8735억원으로 연초보다 37.7%(1조7359억원) 줄었고, 주식부호 순위도 연초보다 4계단 하락해 11위로 밀렸다.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과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의 주식평가액은 반 토막 수준이 됐다. 김 의장과 박 의장의 주식평가액은 각각 연초보다 53.3%(1조6816억원), 57.0%(1조5562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상장 후 흥행몰이에 성공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의 주식평가액은 연초보다 1조4829억원(45.9%) 줄어든 1조7499억원으로 조사됐다. 주식 부호 순위도 14위로 연초보다 3계단 하락했다.
이밖에 1조원 이상 주식 가치가 하락한 이로는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이사회 의장(1조2928억원, 40.0%↓),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1조2267억원, 27.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조1490억원, 8.1%↓), 정몽구 현대자동차 명예회장(1조965억원, 21.0%↓) 등이 있다.
상위 30위 내에서 주식 가치가 상승한 이는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이사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2명뿐이다.
정 이사장의 주식평가액은 연초 1조1262억원에서 10.6%(1197억원) 늘어난 1조2459억원을 기록했다. 정 이사장은 주식 부호 순위에서도 연초보다 6계단 오른 19위에 랭크됐다. 신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6861억원에서 7874억원으로 14.8%(112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점차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전환되면서 주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50위권 내에서 지분가치가 가장 많이 상승한 부호는 정용지 케어젠 대표였다. 정 대표의 주식평가액은 연초보다 58.4%(2614억원) 증가했으며, 주식평가액 순위도 연초보다 29계단 상승해 32위가 됐다.
이외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1624억원, 35.4%↑), 정몽진 KCC 회장(739억원, 12.0%↑),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298억원, 6.3%↑), 홍석조 BGF그룹 회장(427억원, 9.4%↑), 허창수 GS건설 회장(193억원, 4.2%↑) 등도 주식평가액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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