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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생산라인 멈출 위기"...화물연대 파업 장기화 '日 6천대' 피해

"현대차·기아 생산라인 멈출 위기"...화물연대 파업 장기화 '日 6천대' 피해

등록 2022.06.09 16:37

수정 2022.06.09 16:45

이승연

  기자

화물연대, 현대차·기아 핀셋 타겟 삼고 총파업 돌입현대차 울산공장 하루 평균 6000대 차량 생산 빨간불장기화 조짐...차량 생산 전면 중단 및 출고 지연 불가피

화물연대 홈페이지 캡처화물연대 홈페이지 캡처

현대차와 기아의 생산라인이 멈출 위기에 놓였다. 화물 연대의 총파업으로 부품 조달이 늦어지면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진 탓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하루에 약 6000대의 완성차를 생산한다. 이 중 30%는 내수용이고 나머지는 수출된다. 이에 파업 장기화로 이어질 경우에 생산차질로 이어질 전망이다. 더욱이 반도체 대란으로 신차 인도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예상밖에 자동차 부품까지 막히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화물 연대는 파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현대차와 기아를 핀셋 타격 대상으로 삼고, 부품 수급과 완성차 탁송을 막아서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차량 생산 중단은 물론 출고 지연 또한 더욱 늦어질 거란 분석이다.

지난 7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화물연대는 항만과 국가 산업단지의 파업 효과가 미미하다고 판단, "8일 오후 2시부터 완성차 공장을 타격해서 세우는 방향으로 투쟁방향을 결정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이후 현대차 울산공장에 부품을 운송하는 화물연대 소속 납품 차량들은 일제히 운송 거부에 들어갔다. 일부 소속 노조원들은 납품 차량을 막고 회차시키기도 했다.

화물연대의 납품 거부에 운송 거부까지 이어지면서 현대차 울산 공장은 일부 생산라인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파업 사흘 차인 9일 현재 생산 라인이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화물연대 서울·경기지역본부는 이날 기아 오토랜드 광명·화성에서 생산된 완성차에 대한 운송 거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송 거부가 결정되면 당장 카 캐리어 운행이 중단되면서 기아 차 운송에도 차질이 발생할 전망이다. 기아차와 계약한 완성차 운송업체들 소속 카 캐리어 200여 대 중 98%가량이 화물연대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의 파업은 안전운임제 때문이다. 2020년 1월부터 시행 중인 이 제도는 일몰제에 따라 올해 말 종료된다. 안전운임제는 낮은 운임으로 과로·과적·과속운행에 내몰린 화물운송 종사자의 근로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화물차주와 운수사업자가 지급받는 최소한의 운임을 공표하는 제도다. 사실상 최저임금 개념이다. 화물연대는 이 안전운임제의 영구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일부 차종이나 품목별 운송차량에만 적용되던 것을 모든 차종과 품목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여부에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개시했다.

반도체 부족 등 가뜩이나 공급망 문제를 겪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로선 더욱 더 막막한 상황을 마주하게 됐다. 당장은 파업에 관여하지 않는 비화물연대의 물량을 통해 부품을 반입하고 있지만, 차량 생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차량 생산 전면 중단 가능성은 물론 출고 지연도 배제할 수 없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이미 신차 출고가 1년 반 이상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물류 대란까지 겹치면 고객들의 피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울산공장은 17개 차종을 하루에 6000대 가량 생산한다"며" 화물 연대 파업 장기화로 전 생산 라인이 중단되면 하루 6000대 규모의 차량 생산이 중단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 라인. 사진=현대차그룹 제공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 라인.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이에 자동차산업연합회(KAIA)는 르노코리아 협신회 등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10개 기관과 함께 이날 성명서를 내고 "자신들의 목적을 관철하기 위해 아무런 상관도 없는 자동차 산업을 인질 삼아 파업을 벌인 화물연대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반도체 수급 등 글로벌 공급 위기에 더해 탄소중립과 미래차 전환 등에 따른 구조적 어려움으로 영업이익 감소와 적자 확대로 생존 위기에 처한 자동차 업종을 대상으로 파업과 물류 방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극단적으로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화물연대에 "자동차 업계의 가동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파업과 물류 방해 행동 및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파업 등으로 자동차 업계에 피해를 야기하는 경우 고발, 고소 등 법적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행정 및 사법당국을 향해 "생존 위기에 처한 자동차 산업이 화물연대의 집단행동으로 결정적 파국에 이르지 않도록 불법행위에 대해 원칙에 따라 엄격한 법 집행을 신속히 해달라"고 촉구했다.

부품 업계의 호소도 이어졌다. 자동차부품 생산업체 단체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9일 호소문을 통해 "화물연대가 단체행동으로 자동차부품업체의 부품공급을 막고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초래하는 것은 자동부품업체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품목 확대, 운송료 인상 등의 요구사항은 자동차업계 물류를 담당하는 화물차주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또 완성차 탁송 화물차주들은 안전운임제를 적용한 운임보다 높은 운임을 보장받아 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약 3만개의 부품을 조립해 생산되는 자동차산업은 부품 재고를 최소화 하는 적시 생산방식(Just in Time)이기 때문에 단 하나의 부품이라도 공급되지 않으면 자동차 생산이 중단돼 여타 모든 부품사들이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며 "절박한 생존의 상황에 내몰린 부품업계 종사자들을 위해서도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운송 중단을 화물연대는 즉각 철회하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토로했다.

조합은 사법당국을 향해서도 "화물연대는 파업에 미참여하는 조합원 차량이 자동차공장에 들어가는 것도 막는 등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화물연대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자동차산업과 영세한 자동차부품업체들이 파국에 이르지 않도록 엄정하게 법 집행을 해주시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요청했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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