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2분기 창사 이래 첫 영업익 2000억 돌파 기대LX세미콘, 세트 수요 하락에도 고객사 내 점유율 확대 지속
DB하이텍은 8인치(200mm)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 특화 기업이며 LX세미콘은 8인치 웨이퍼로 주로 생산하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1위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다.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양사는 2분기에도 기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DB하이텍이 2분기 매출액 4539억원, 영업이익 230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5.2%, 영업이익은 183.1% 증가한 수치다.
실제로 DB하이텍이 영업이익 2000억원을 넘길 경우 지난해 3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대 영업이익 달성 후 첫 2000억원 돌파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캐파 증가, 환율, 판가 상승 효과로 4개 분기 연속 실적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러한 추세가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8인치 파운드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비 리드타임 상승으로 공급 증가가 쉽지 않은 가운데 IoT, 웨어러블 기기 수요 증가에 따른 고전압 전력관리반도체(PMIC) 및 센서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들 중 70V 이상의 고전압 PMIC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타워세미컨덕터, VIS, DB하이텍 등 극히 제한적이다. 다품종 소량 생산인만큼 삼성전자, TSMC, 인텔 등 대기업들이 대응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8인치 반도체 파운드리에 대한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 8인치 웨이퍼 장비 확보에 어려움이 존재하는데 이에 따른 파운드리 생산능력 확대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DB하이텍은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화합물 반도체 시장 진입도 준비 중이다. DB하이텍은 2020년 하반기부터 8인치 화합물반도체에 대한 연구·개발(R&D)를 본격화했으며 내년 상반기 샘플 생산, 2024년 양산을 각각 계획하고 있다
LX세미콘도 2분기 매출액 6433억원, 영업이익 1227억원을 거두며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3%, 28% 상승한 수치다.
중국 락다운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TV 및 IT 제품 모두 고객사 내 점유율 확대가 지속되고 있으며 BOE와 CSOT의 LCD 패널 스펙 상향과 함께 LX세미콘의 점유율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텔레칩스 지분 인수도 긍정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 LX세미콘은 전자집적회로 제조업체 텔레칩스 지분 10.93%를 취득하며 차량용 반도체 관련 R&D 협력에 나선다. 취득 금액은 267억705만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3.34%에 해당한다.
LX세미콘은 텔레칩스와의 협업을 통해 차량용·가전용 시스템온칩(SoC),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 사업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2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37% 뛴 5067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OLED향을 포함한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이 지속 확대되고 있고 중화권 내 점유율 또한 증가 중"이라며 "이로 인한 세트 수요가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LX세미콘은 견조한 실적 흐름을 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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