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공개입찰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일 제안서 제출인수대금 4000억 제시....인수 예정자 선정 당시 보다 200억 높여우선매수권 쥔 KG 결정 관건...인수 포기 시 쌍용차-쌍방울 본계약 돌입곽재선 회장의 높은 인수 의지·컨소 자금력 감안...KG, M&A 완주 가능성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이 이날 오후 3시 공개입찰 인수의향서 제출을 마감하는 가운데 쌍방울이 제안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인수전 참여가 불가능한 듯 보였지만, 막판에 제안서를 던졌다. 쌍용차는 EY한영과 후보들의 면면을 검토해 이달 28일 최종 인수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쌍방울은 이번 공개입찰에서 인수대금으로 4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쌍용차 예비 인수 후보자 선정 당시 쌍방울은 인수대금으로 3800억원을 제시했는데 이보다 200억원을 올려 던진 것이다. 당시 KG가 제시한 인수 대금은 3500억원으로, 쌍방울 보다 훨씬 낮았지만 운영자금을 포함한 총 인수자금으로 KG가 9000억원, 쌍방울이 8000억원을 각각 제시하면서 KG가 인수 예정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쌍방울이 이날 인수 의향서를 통해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함으로써 쌍용차 인수전은 다시 안갯속에 빠지게 됐다. 쌍방울은 이번 입찰에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자(FI)를 추가로 확보하는 등 자금력 확보에 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 관계자는 "쌍용차 M&A를 위해 앞선 입찰 때 보다 더 나은 조건으로 제시했으며, 이 자체로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공은 다시 KG에게로 돌아왔다. 이번 매각은 인수 예정자를 정한 뒤 추가 인수 의향자와 공개 입찰을 추가로 실시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돼 KG가 현재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다. 즉 쌍용차에 대한 매수 권한은 1차적으로 KG에게 있단 뜻이다. 인수 예정자는 공개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우선 매수권을 쥐고 있으면 상대가 인수전에서 더 높은 금액을 제시했다고 해도 인수 예정자가 더 좋은 조건을 내놓고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최종 인수자가 된다. 이에 따라 KG는 오는 28일까지 쌍방울보다 더 좋은 인수 조건을 쌍용차에 내놔야 한다.
KG가 인수를 포기하게 되면 쌍용차는 쌍방울과 본계약 협상에 돌입한다. 동시에 인수 대금의 10%를 이행 보증금으로 받고 관계인 집회가 열리기 전 나머지 잔금을 치뤄야 한다.
하지만 KG가 물러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곽재선 회장의 쌍용차 인수 의지가 높은 데다 자금력이 뒷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KG는 지난 15일 자회사 KG ETS 환경사업부를 매각하면서 50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여기에 지난해말 기준 KG의 현금성 자산 3600억원을 더하면 현재 KG가 자체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8500억원 수준이다. 아울려 현재 추진 중인 햄버거 프랜차이즈 계열사 KFC 매각까지 완료되면 동원 자금은 최대 1조원까지 불어난다.
FI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를 꾸리고 있는 것도 KG의 자금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파빌리온 PE는 최근 쌍용차의 납품사 중 하나인 효림그룹과 손을 잡은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기업 'SNAM 인더스트리'로부터 수백억원대 자금을 투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NAM은 쌍용차로부터 부품 등을 반제품 형태로 수입해 현지에서 조립하는 것을 목표로 두는 것으로 전해진다.이 경우 KG로선 자금 확보 뿐만 아니라 향후 쌍용차의 회생 계획안과 관련, 상거채 채권단을 설득하는 데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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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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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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