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대금 9000억원 제시...세 후보 중 가장 높아 이르면 내주 조건부 계약 체결...공개 입찰 진행
서울회생법원은 13일 쌍용차의 우선인수예정자로 KG그룹컨소시엄(KG그룹·파빌리온PE)을 선정했다. KG그룹 컨소시엄 외에 쌍방울그룹과 이엘비앤티(EL B&T) 등 2곳이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가운데 법원은 KG그룹 컨소시엄의 자금조달 계획을 가장 현실성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KG그룹 컨소시엄은 인수대금을 3사 중 가장 높은 9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방울그룹은 8000억원을 써냈다. 이엘비앤티는 평가에서 제외됐다. 다만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이 제시한 금액은 업계가 추산한 쌍용차 경영 정상화 운영 자금에는 크게 못 미친다. 업계에선 쌍용차 인수에는 부채와 운영자금을 포함해 최소 1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부담해야 할 회생담보권 및 회생채권 4000억원과 공익부채 3000억원, 운영자금 3000억원 등을 합친 금액이다.
다만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한영회계법인은 인수 금액과 사업계획 등을 평가한 뒤 인수 조건이 가장 좋은 KG컨소시엄을 인수 예정자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KG그룹이 사업부 매각으로 당장 5000억원의 현금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KG그룹은 KG ETS의 환경에너지 사업부를 매각해 5000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 경우 회사의 현금 규모는 4000여억원으로 불어났다. KG그룹은 지주사 KG케미칼의 매출만 5조원에 달하고 시너지가 예상되는 KG스틸(옛 KG동부제철)매출도 3조 3000억원에 이르면서 일찌감치 쌍용차의 원매자로 거론돼 왔다.
쌍용차의 매각 방식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인수 예정자를 정한 후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따라 쌍용차는 KG그룹 컨소시엄과 내주께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공개입찰(본입찰)을 시작할 예정이다. 본입찰에서 KG그룹 컨소시엄이 써낸 가격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한 입찰자가 없다면 최종 인수후보로 확정된다.
쌍용차와 한영회계법인은 이르면 6월 말 최종 인수 예정자를 정하고 본계약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8월 회생계획안을 마련해 관계인집회와 법원 인가까지 받을 계획이다. 쌍용차는 오는 10월 15일까지 회생절차를 마무리해야 청산을 피할 수 있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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