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 금융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리딩금융'은 KB

올 2분기 실적은 신한금융이 앞서

'엎치락뒤치락' 하반기 경쟁 치열 전망

NIM 개선 은행 실적 앞세워 好실적

분기배당·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나서

사진=각 사 제공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나란히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리딩금융' 자리는 KB금융그룹이 지켜냈다.

22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2조7208억원을 시현했다. 전날(21일)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은 같은 기간 11.4% 증가한 2조7566억원을 달성해 근소한 차이로 '리딩금융' 자리를 수성했다.

다만 올해 2분기 실적으로만 보면 신한금융이 앞섰다. 신한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3204억원으로 KB금융의 1조3035억원보다 높다.

이처럼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분기마다 엎치락 뒤치락 하는 상황이어서 하반기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두 금융그룹의 최대 실적은 금리 상승기 이자이익 증가를 바탕으로 은행 실적이 견고한 성장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KB금융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 확대와 여신성장 효과로 전년동기 대비 18.7% 증가한 5조 4418억원을 시현했다. 신한금융 역시 상반기 이자이익으로 전년동기 대비 17.3% 증가한 5조 1317억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의 핵심인 은행 수익을 보면 KB국민은행은 상반기 순이익은 1조726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1.4%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22.9% 증가한 1조6830억원을 거둬들였다. 신한금융그룹과 은행의 2분기 NIM(순이자마진)이 각각 1.98%, 1.63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각각 9bp, 12b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이자이익은 감소했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핵심이익인 수수료이익의 증가에도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손익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1535억원) 감소한 1조8415억원을 시현했다. 2분기 비이자이익은 8553억원으로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모두 감소하며 전 분기 대비 13.3%(1310억원) 줄었다.

KB금융 역시 순수수료이익은 국내외 금융시장이 침체되면서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축소되고 전반적인 금융상품 판매 위축으로 신탁, 펀드 관련 수수료 실적도 부진해진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2.3% 감소한 1조7899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KB증권 상반기 순이익이 182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대비 51.4% 줄었고 2분기 역시 677억원으로 55.8%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은 상반기 순이익 4394억원, 2분기 296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07.5%와 296.3%로 크게 늘었다. KB카드는 당기상반기 순이익 2457억원, 2분기 1113억원을 기록했고 푸르덴셜생명은 상반기 157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금융의 경우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의 상반기 순이익은 4127억원과 2036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12.4%, 55.1% 개선됐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라이프는 각각 1891억원, 2775억원으로 41.4%, 10.2% 줄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주주환원 정책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올해 2분기 배당금을 주당 500원으로 결의하고 올해 두 번째로 1500억원 규모의 보유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누적 자사주 소각 규모는 3000억원이 된다.

신한금융은 2분기에도 균등한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 지난해부터 주주환원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분기 배당정책을 정례화 했다. 분기 배당 결정은 8월 이사회에서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