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순위 작년 22위→올해 15위로 작년 말 주택사업 비중 50% '육박'차곡차곡 쌓은 관급공사 수주덕도수주 잔고도 풍부···연 매출액 4배리모델링에도 진출해 본업 더 강화
31일 국토교통부가 공시한 올해 토목·건축공사업 분야 시공능력평가 결과에서 금호건설이 작년 22위(도급 평가액 1조8275억원)에서 올해 15위(2조5529억원)로 7단계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금호건설은 공공사업에 강점을 보이며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왔다. 금호건설은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건립을 바탕으로 정부에서 중점 추진 중인 남북경협사업에 참여하는 동시에 공공분야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한국자산관리공사, 조달청, 부산도시공사 등에서 발주한 관급공사를 통해 주택부문 실적을 착실하게 쌓아왔다. 이 덕분에 공공사업에서 지난 2020년 경우 총 8260억원을 수주해 업계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탄탄한 공공시장 경쟁력에 주택 부문 성장에도 집중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사측은 주택공급 물량 목표치도 전년보다 50% 이상 늘리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실제로 금호건설의 사업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작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늘면서 이익률이 5%를 넘었다. 금호건설의 작년 매출 2조650억원, 영업이익 111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각각 12.9%, 37.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484억원으로 전년보다 461.6% 늘었다. 이 같은 2조원대 매출 달성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금호건설의 연매출은 지난 10년간 줄곧 1조원 중반대에 머물렀다. 1000억원대 영업이익 달성 역시 10년래 처음이다.
이 중 주택부문 비중 역시 금호건설의 목표치에 근접했다. 작년 전체 수주액(2조6772억원) 중 주택부문 비중은 48%(1조2900여원)였다. 그간 금호건설 매출액에서 주택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만 해도 19.3% 수준이었으나 2018년 23.4%, 2019년 26.0%, 2020년 35.5%로 매년 오르고 있다. 올해는 절반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올해 1분기 신규 수주(4838억원) 가운데 67%(3278억원)가 주택 부문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호건설이 주택 부문에 집중하기 시작한 건 홀로서기 차원에서다. 워크아웃과 자회사 아시아나항공 매각 이전까지는 금호그룹 내 지주사 역할이 컸기 때문에 주택사업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특히 지난 2017년의 경우 주택사업 부문 비중이 매출의 19.3%에 불과했다.
금호건설 내부에서는 기존 어울림, 리첸시아 외에 하이엔드 브랜드를 선보여 주택 부문에서 인지도를 높여 이전보다 더 주택 부문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비사업에서 새롭게 열풍이 불고 있는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호건설은 지난 3월, 5월 서울 풍납동 강변현대 리모델링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다. 1, 2차 현설 모두 건설사 중 유일하게 참가해 시공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만일 계약까지 이뤄지면 금호건설의 첫 리모델링사업이 된다.
여기에 수주잔고와 분양실적마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연간 신규수주는 전년 대비 16.5% 늘어난 2.7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수주잔고는 연 매출액의 4배에 달하는 8조2000억원까지 올라갔다.
작년 신규분양은 총 6632세대로 연초 계획(7831세대)보다 다소 미달했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59%로 크게 증가했다. 금호건설의 최근 분양실적은 2017년 2616세대, 2018년 2626세대, 2019년 5256세대, 2020년 4170세대 등이다. 그리고 올해 2022년은 총 8054세대를 계획하고 있다. 신규분양 규모가 단계적으로 크게 레벨업되고 있는데 올해 신규분양에는 자체사업이 1655세대나 포함돼 있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매출의 급속한 증가에 고마진의 자체사업까지 확대되면서 향후 상당기간 동안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진행될 전망"이라며 "2022년 매출액은 젼년보다 6.7% 증가한 2조2035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영업이익은 주택 주도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22.1% 증가한 1362억원에 이를 전망이다"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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