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임원진, "모빌리티 매각 불가피" 사실상 못박아모빌리티 플랫폼 부문 매출 17% 차지···외형 축소 우려카카오스타일·메이커스 등 커머스 플랫폼 무서운 성장세업계선 "커머스 플랫폼 신성장 동력 자리매김 가능성"
2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일부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하기 위한 물밑 작업이 진행 중이다. 카카오 노동조합인 '크루 유니언'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며 매각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카카오 임원진들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매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 업계에선 중장기적으로 매각을 단행할 것에 무게를 싣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의 플랫폼 부문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던 만큼, 매각이 이뤄질 경우 플랫폼 부문 매출도 자연히 줄어든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액은 5464억원으로 카카오 플랫폼 부문 매출액(3조2407억원)의 약 16.8% 수준이다.
최근 카카오가 저성장 국면에 돌입했다는 평가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등 몸살을 앓는 점은 모빌리티 매각이 주가 부양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카카오가 자신있게 매각을 밀어붙이는 것은 커머스 플랫폼의 성장이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커머스 플랫폼은 일제히 고공 성장 중이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상승했다. 뷰티, 라이프 등 스타일 영역으로의 카테고리 확장, 오늘 주문하면 다음 날 도착하는 '직진배송' 상품 다양성 확보 등이 거래액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해 3월 오픈한 '패션 브랜드관'의 최근 4개월(3~6월)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621%) 증가했다. 뷰티와 관련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뷰티관' 6월 거래액은 시범 운영 기간(3월) 대비 2.5배 급증했으며, 정식 오픈한 4월과 비교해도 약 40%가 상승했다. '직진배송' 6월 한 달 거래액도 전년 대비 12배 이상(1122%) 급증하는 등 신규 서비스들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카카오가 직접 운영하는 임팩트 커머스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카카오메이커스는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들을 소개하며 제조사·창작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커머스 플랫폼이다.
지난달 기준 4930곳 이상의 제조업과 창작자가 카카오메이커스를 통해 생산 기회를 포착하고, 224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주문 생산에 동참해 1910만여개의 제품이 재고 없이 판매됐다.
성과에 힘입어 카카오메이커스는 2019년 1000억원, 2020년 3000억원, 지난해 12월 5000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한 이후, 지난달 7개월 만에 6000억원을 달성했다.
업계에선 카카오의 커머스 플랫폼이 플랫폼 부문 매출을 견일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커머스 플랫폼 부문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로 진출도 견주고 있는 만큼, 향후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며 "모빌리티 매각이 우려할 만한 매출 축소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tyba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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