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이라 믿었는데, 금만 빼고 진짜 다 오르네."
올해 초 금으로 눈을 돌린 투자자라면 이런 푸념이 나올 만하다. 당시 국내 금값과 코스피는 나란히 고점권에 있었지만, 이후 흐름은 정반대로 갈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29일 국내 금 현물은 1g당 26만981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날 코스피 지수도 5221.25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처음 5200선을 넘었다.
그러나 5월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금 현물은 전 거래일보다 6480원, 3.09% 오른 1g당 21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1월 29일 고점과 비교하면 약 19.8% 낮은 수준이다. 한 돈(3.75g) 기준으로는 약 101만2000원에서 약 81만2000원으로 내려온 셈이다.
반면 같은 날 코스피 지수는 8476.15에 마감하며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월 29일 종가와 비교하면 약 62.3% 오른 수치다. 연초에는 금과 코스피가 모두 "너무 오른 것 아니냐"는 부담을 안고 있었지만, 4개월 뒤 국내 금값은 고점 아래에 머물렀고 코스피는 고점을 더 높였다.
금값 부진의 배경으로는 유가와 달러, 금리 부담이 꼽힌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와 금융시장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국제유가 향방이 글로벌 달러화 흐름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고 달러 강세로 이어지면,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져 금값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외신도 같은 방향을 짚었다. 로이터는 한국시간 26일 보도에서 금값 약세 배경으로 이란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금리 상승 베팅을 제시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짐 와이코프 아메리칸골드익스체인지 시장분석가는 채권시장이 연준의 다음 행보를 금리 인상 쪽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금 시장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금값의 1차 변수는 미국 금리 경로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고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되살아나면 금값에는 반등 압력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유가 상승이 물가 부담과 고금리 전망으로 이어지면 회복 속도는 제한될 수 있다. 국내 금값은 원·달러 환율 영향도 함께 받는다.
중장기 전망은 반등 가능성에 무게가 남아 있다. 로이터는 한국시간 지난 18일 보도에서 JP모건이 단기 투자 수요 둔화를 이유로 올해 평균 금값 전망을 낮췄다고 전했다. 다만 JP모건은 하반기 투자자와 중앙은행 수요가 회복될 경우 2026년 말 금값이 온스당 6000달러 부근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은 유지했다. 이를 현재 원·달러 환율 1507원대로 환산하면 1g당 약 29만1000원 수준이다. 실제 국내 금값은 국제 금 가격과 환율, 국내 수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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