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6월 글로벌 반도체 집적회로(IC) 판매량은 전월 대비 감소했다. 전월 대비 6월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197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초다. 종전 기록은 이미 37년이 훌쩍 지난 1985년 6월의 1%였다.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분기 말이자 시장 성수기인 6월은 통상 매출이 늘어나는 시기다. 이 때문에 6월 감소 실적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IC인사이츠는 "6월은 일반적으로 높은 한 자릿수 또는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여왔다"면서 "올해는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IC 시장의 약세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지속적인 공급망 장애로 인한 경제적 우려, IC 재고 수준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공급자와 OEM으로 인해 발생했다"며 "특히 PC, 스마트폰, TV, 게임기 등 개인용 전자제품 출하량에서 약세가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IC인사이츠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회사 매출 전망을 평가한 결과 3분기와 4분기 IC 매출은 장기 평균 성장률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글로벌 D램 시장의 내년 수요 비트 그로스(Bit Growth)도 사상 최초로 10% 미만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경기가 올해에 이어 2023년에도 글로벌 환경의 불확실성 확대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D램 시장에서의 공급 과잉이 심화되면서 D램 가격도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23년 D램 시장의 수요 비트 그로스가 역사상 처음으로 10% 미만인 8.3%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공급 비트 그로스 전망치가 약 14.1%인 점을 고려한다면 훨씬 낮은 수치다.
반도체 업계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생산량 조정과 설비투자 재검토 등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이사회에서 청주 신규 반도체 라인 증설 안건을 보류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28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단기 설비투자 계획을 탄력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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