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계약금 못받고 잠수함 건조하다 수백억 손실 위기

대우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에서 잠수함 건조 계약을 체결한 뒤 계약금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핵심 설비를 발주했다가 수백억원대 손실 위기에 놓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우조선의 '인도네시아 잠수함 추진 전동기 구매 관련 진행 경과'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2019년 4월12일 인도네시아 정부와 3척(1조3400억원 규모)의 잠수함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3개월 뒤인 7월26일 독일 지멘스와 5850만유로(약 789억원)에 추진 전동기 3세트 구매 계약을 했고, 한 달 뒤 10%의 선급금 600만유로(약 78억5000만원)를 지급했다. 추진 전동기 3대는 10월 인수할 예정이다.

그러나 잠수함 건조 사업은 계약 체결 후 3년4개월이 지나도록 계약금조차 입금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대우조선은 작년말 결산 시 선급금을 제외한 나머지 5250만유로를 '우발손실충당금'에 반영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 측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계약 발효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했고, 독점 공급하는 핵심 기자재에 대한 납기 리스크 해소가 필요했다"고 산업은행에 해명한 상태다.

또 손실 최소화 방안으로 ▲인도네시아와의 계약 발효 노력 지속 ▲사업 무산에 대비해 필리핀 잠수함으로의 전용 또는 한국 해군으로의 판매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