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빅3 총직원 3만6594명, 전분기와 유사'공채' 한조양·자회사 3곳, 3개월새 251명 증가대조양, 세 자릿수 채용에도 직원 이탈 가속화분리매각說 등 경영불안 고조, 경쟁사 이직 우려↑
17일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3사가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직원수(정직원 기준)는 총 3만6594명이다. 직전분기 3만6659명과 비교할 때 0.2%(65명) 줄어드는 데 그쳤는데, 사실상 동일한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말 대비 인력 감소율이 대폭 축소됐다는 점이다. 작년 4분기 3사 직원수 총합은 3만7330명이었고, 1개 분기 만에 671명(1.8%)이 감소한 바 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672명에서 2분기 727명으로 늘었다. 3개 자회사도 적게는 30여명에서, 많게는 100여명까지 충원됐다. 가장 많은 직원이 근무 중인 현대중공업은 1만2198명에서 1만2304명으로 확대됐다. 현대미포조선은 2942명에서 2994명, 현대삼호중공업은 3417명에서 3455명이 됐다. 조선 계열사 직원수로만 따져보면 3개월 사이 251명이 채워진 셈이다.
이는 한국조선해양 그룹사인 현대중공업그룹이 국내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상반기 공개채용을 실시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은 연초 수시 채용 인원 400여명을 선발한데 이어 지난 3월 400명 규모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했다. 총 800명 규모인데, 조선업 불황이 시작된 2014년 이후 최대 규모다.
근속연수가 단축됐다는 점은 신규 인력의 유입을 의미한다. 한국조선해양의 평균 근속연수는 1분기 말 6.2년에서 2분기 말 5.9년으로 줄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2.7년에서 2.8년, 현대미포조선은 17.5년에서 17.4년으로 나타났다. 현대삼호중공업은 19.0년으로 유지됐다.
반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인력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1분기 직원수는 8413명이었는데, 2분기 8289명으로 124명(1.5%) 줄었다. 직원 이탈이 가장 심한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1분기 말 9017명이던 직원수는 2분기 말 8825명으로 200명 가까이 빠져나갔다.
두 회사가 채용문을 완전히 걸어 잠근 것은 아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5월 채용 공고를 내고 사무기술직 190여명을 채용한 바 있다. 세자릿수 채용은 약 8년 만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석·박사 한정이지만 미래선박 분야 신규 인력을 뽑았다. 하지만 위축되는 직원 규모를 붙잡기엔 역부족이다.
국내 조선업계가 채용을 잠정 중단한 시점은 2010년 중반부터다. 당시 글로벌 조선업 불황기 여파로 수주 물량이 급감하면서 유휴인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 업체들은 생존법으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비용 절감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최근 들어 수주 훈풍이 불고 있지만, 대외 변수 등을 고려할 때 쉽사리 채용을 재개할 수 없다. 다단계 하청구조 등 고질적인 구조적 문제가 여전히 존재하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고강도 노동을 기피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도 채용이 쉽지 않은 배경이다.
그나마 '업계 1위' 타이틀을 쥔 한국조선해양은 유동성 흐름이 풍부하고, 그룹 핵심 사업이라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달리 대우조선해양은 경영난과 하청지회 파업 등 부정 이슈들이 존재한다. 삼성중공업은 그룹 비주력 사업이라는 점이 매력도를 떨어트리는 요인이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최근 7년 만에 상반기 성과급을 지급할 만큼 경영환경이 개선됐다.
일각에서는 한국조선해양과 나머지 2사의 인력 간극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인력이탈이 거셀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분리매각설(說)이 고조되는 등 불안정한 경영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또 산업은행 관리 체제로 돌입한 이후 7년간 평균 임금 상승률은 1%대 안팎 수준이며, 상여금 등 복지도 축소됐다.
한편,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현재 수주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9월 6만여명의 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약 9500명의 생산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된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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