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올 상반기 매출·영업이익, 전년 比 11%·37% ↓SD바이오센서, 휴마시스도 2분기 매출 급감 신제품 출시, M&A 등 활로 모색···중간배당도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가면서 진단키트 기업들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회사들은 그간 쌓은 현금으로 미래 먹거리 찾기에 나서는 한편 중간배당을 통해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579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21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는 4515억원의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2분기 매출이 1284억원으로 급감했다. 회사는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로 PCR 검사가 크게 줄어든 데다, 전세계 국가가 기 보유중인 진단시약을 검사에 우선 활용하면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외 진단시약의 해외 매출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어 회사는 글로벌 시장 공략 및 신제품 출시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씨젠이 최근 출시한 완전자동화 검사시스템 'AIOS'(All in One System)은 현재 유럽, 태국 등 20여개국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핵산 추출부터 유전자 증폭, 결과 분석 등 PCR의 전 과정을 완전 자동화한 것으로 전문가의 도움 없이 누구나 PCR을 진행할 수 있다. 또 코로나19 등 호흡기 바이러스는 물론 HPV(인유두종바이러스), STI(성매개감염증), GI (소화기감염증), DR(약제내성) 등 30여종의 시약을 적용하도록 유럽 인증을 받았다.
글로벌 영업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씨젠은 올 상반기에만 전 세계에 증폭장비 850대, 추출장비 491대를 신규 설치해 누적기준 증폭장비 5704대, 추출장비 2803대를 설치했다.
올해 초에는 미국 법인장과 의과학부문총괄, 연구개발(R&D) 담당 등을 새로 영입해 미국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분자진단 시장인 미국에서 자체적인 R&D 및 제품 개발, 생산 능력을 갖춰 나가는 등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씨젠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주요 전략제품에 대한 미국 FDA 승인도 완료할 방침이다.
씨젠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단배당도 진행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젠은 올 2분기 주당 200원씩 분기배당한다. 배당금총액은 약 101억원이다.
올 상반기에만 2조원의 매출실적을 낸 에스디바이오센서도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각각 42.74%, 43.82% 씩 줄었다. 1분기 매출액은 1조3884억원, 영업이익은 6196억원이었지만 2분기에는 각각 7950억원, 348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그간 쌓아둔 현금을 바탕으로 역대급 인수합병(M&A) 등을 성사시키며 포스트 코로나 대비에 나서고 있다. 현재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현금성 자산은 1조5495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브라질 진단기업 에코 디아그노스티카(Eco Diagnostica)를 약 474억원에, 지난 3~4월에는 독일 체외진단 기기 유통사 베스트비온과 이탈리아 유통사 리랩을 각각 162억원, 62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체외진단 기업인 나스닥 상장사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를 국내 바이오업계 최고 규모인 2조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으며, 글로벌 유통‧생산업체와의 추가 M&A도 계획 중이다.
본격적인 글로벌 거점 시설 확보와 북미시장 진출에 나선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진단 포트폴리오 다변화, 미국 FDA 승인 가속화 등의 시너지로 성장재원을 확보하는 한편 외형성장도 이룬다는 방침이다. 회사측은 "미국기업이 아니면 FDA 등록 및 유통망 확보가 어려워 시장 진출이 제한됐는데, 메리디언 인수로 글로벌 체외진단기기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미국 내 탄탄한 영업망을 확보하게 됐다"며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메리디언 영업망을 활용하면 전 세계 대부분 국가를 커버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밖에도 독일, 이탈리아 등 체외진단 제조/유통사 M&A로 현지 생산 및 유통 능력을 확장해 글로벌 성장동력을 구축했다"고 부연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상장 이후 첫 중간배당도 실시하며 주주친화정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700원이며, 총 규모는 약 708억원이다. 다만, 배당금의 64% 가량은 최대주주인 조영식 의장과 특수관계인에게 돌아간다.
휴마시스도 올 1, 2분기에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감소했다. 회사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264억원, 2031억원이었지만 2분기에는 각각 1148억원, 698억원으로 줄었다.
회사는 하반기에도 코로나19 변이 확산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국내외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에 맞춰 제품의 생산 가동률을 유지할 계획이다. 또 최근 진출한 혈당진단과 더불어 분자진단, 생화학진단, 원격진단 등 사업분야 다각화를 추진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국내시장에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 진단하는 제품과 현장진단 당화혈색소(HbA1c) 분석기 등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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