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스킨십 경영을 통해 임직원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부회장은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후 첫 공식 행보로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 연구개발(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뒤 화성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닷새 만에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찾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화성캠퍼스와 삼성엔지니어링 등을 방문할 당시 단순히 사업장을 둘러보는 수준을 넘어 임직원 한 명 한 명의 사진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에 들렀을 때는 사법 리스크로 움직이지 못했던 이 부회장을 환영하기 위해 모인 임직원이 약 800여명에 달하는 등 반응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국내 최대 기업의 오너답게 일반시민들의 관심도 많이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이 공식·비공식 석상에서 사용했던 제품의 판매가 급증하는 일도 종종 벌어졌다.
일부 대기업 총수에 대한 부정적 시선과 달리 재벌 총수답지 않은 소탈한 성격을 가진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 임직원들과 일반인을 비롯한 주변 시선이 매우 호의적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부회장의 격의 없는 소통 행보는 '뉴(NEW)삼성'으로 도약하기 위해 경직된 조직문화가 아닌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고 수평·적극적인 소통 혁신을 지향하는 조직으로의 변화를 기대하게 만든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을 지향하는 내용의 새로운 인사제도 및 조직문화 개편안을 마련한 것도 '뉴 삼성'으로 도약하려면 일하는 문화부터 미래지향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을 다녀온 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시장의 여러 가지 혼동과 변화, 불확실성이 많은데 저희가 할 일은 좋은 사람 모셔오고 또 우리 조직이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을 위해 '직급별 체류기간'을 폐지하고 '승격제도'를 도입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새로운 기준에 따라 인사 평가가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또 부사장과 전무로 나뉜 임원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하면서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에서도 30대 임원, 40대 사장이 나올 날이 머지않았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앞서 특별사면으로 복권되기 전부터 임직원들을 만나고 싶어 했지만 자칫 경영 활동으로 비춰질 수 있어 자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선 사내 소통 관련 주문과 임직원들의 소속감 고취를 위한 조직 문화 개선 후속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회장은 당분간 삼성 주요 계열사를 차례로 방문하며 사업 현황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임직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장으로 돌아온 이 부회장에 대한 임직원들의 뉴삼성에 거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가 적극적인 스킨십 경영과 소통을 통해 보여준 향후 삼성의 새로운 미래를 기대해본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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